같이 인연을 맺어 산다는 의미는 내 마음이 움직이는 법의 작용을 상대에게 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연관계에서 마음이 바르면 법의 작용이 복을 불러오는 선한 작용이 되어 상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그 덕으로 인해 나도 행복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이 그릇되면 법의 작용이 화(禍)를 불러오는 악한 작용이 되어 상대에게 불행을 가져다주고 그 대가를 나 자신의 과보로 고스란히 받아야 된다.
그러므로 마음을 함부로 쓰면서 상대에게 겉치장으로 아무리 잘해줘봐야 헛일이 되기 쉽다.
둘 사이에 운명이 하나로 합해지고 그 마음들이 법의 작용을 만들어내니 상대를 원망할 것도 없고 하늘을 원망할 것도 없고 운명을 탓할 것도 없다.
돈을 많이 벌어주지 못해서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버려야 한다.
이 생각은 법의 작용을 악화시킬 뿐이다.
마음 하나 바르게 일으키면 법의 도움으로 행복할 수 있게 되니 본래 하늘 아래 불행이란 없는 것이다.
있다면 내 마음이 어딘가 모르게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인연을 맺어 처음에는 마음들이 서로를 향해 바르게 잘 향하다가 삶에서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키는 욕망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면 그만 그 마음들이 흩어지고 일그러지게 되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같이 사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가 점점 마음이 불편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때는 필요한 욕망이 어느 정도 충족이 되니 다행이지만, 그 다음 부터가 문제가 된다.
왜곡된 마음이 일으키는 법의 작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사이에 파열음이 일어나고 여러가지 문제들이 뒤를 이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견디다 못해 헤어지기도 하지만, 이미 왜곡되어 있는 마음은 이후에도 법이 괴로움을 가져다주도록 작용을 시키니 헤어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것은 각자의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
마음에 허물이 없으면 법이 개입되지 않고 변함없이 평화가 이어진다.
더구나 다른 마음이 나지 않으면 더더욱 평화로워진다.
一 心 不 生 萬 法 無 咎
일 심 불 생 만 법 문 구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가지 법이 허물없느니라
無 咎 無 法 不 生 不 心
무 구 무 법 불 생 불 심
허물이 없으면 법도 없고 나지 않으면 마음이라고 할 것도 없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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