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로 하여금 나 자신에 따른 마음을 일으키게 해놓고 여기에 덧붙여 나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여달라고 한다면,
상대가 이중부담을 안게 되니, 상대는 나로부터 편해지고자 자연히 뒷걸음 칠 수 밖에 없다.
나 자신도 역시 상대가 나를 가진 마음에다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달라고 한다면, 힘들 수 밖에 없는 법이다.
그러므로 순수한 내 마음은 덮히고 잊어버리게 된 상태에서 헛마음만 가득 차게 되니,
상대와 나는 허깨비로서 서로를 대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대고 진실한 마음이니 간절한 마음이니 하면서 따져봐야 헛된 짓이 될 뿐이다.
내 마음 일체가 상대로 인해 일으켜진 마음이니만큼 내 마음이라고 집착할 이유가 없다.
즉, 내 마음은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이란 것을 조금이라도 찾아보려거든 상대로 인해 일어난 마음과 상대가 나에게 준 마음 모두 벗어나야만 한다.
境 由 能 境 能 由 境 能
경 유 능 경 능 유 경 능
객관은 주관으로 말미암아 객관이요 주관은 객관으로 말미암아 주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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