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내가 간직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과 상대에게 내보이는 나 자신의 모습의 두 부분으로 자기존재를 쪼개놓고 살고 있다.
속으로는 울면서도 겉으로는 웃어야 되니 그 괴로움이 크지만 현상계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쩔 수 없는 면이 많이 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괴리가 클 때 분열이 일어나 괴로움이 생겨나니 이것을 처리하는 것이 삶에서나 도를 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두 모습 전부가 나 자신의 본래보습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한다.
속으로 간직하고 있는 자기모습을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하면 해답이 없다. 속의 나 자신을 지워가야 이 괴리가 해결되고 그 때 겉으로 상대에게 드러나는 모습도 점차 자연스럽게 된다. 그러면 비어 있는 나 자신에게서 큰 힘과 참는 힘이 저절로 나오게 되니 상대의 압력으로부터도 점차 편하게 되어간다.
따로 제3의 자기를 만들려는 것은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는 어리섞음이다.
그러면 속의 나 자신을 어떻게 지워갈 것인가? 불법을 점차 체득해가면 저절로 되니 걱정할 것이 없다.
不 用 求 眞 唯 須 息 見
불 용 구 진 유 수 식 견
참됨을 구하려 하지말고 오직 망령된 견해만 쉴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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