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교관련/불법(佛法)관련

따르고 거스르는 것

by 우둥불 2016. 2. 25.



따르고 거스르는 것은 자유의지이므로 잘되든 망하든 자기책임이니 별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것은 따름과 거스름을 주체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지쳐서 하느냐가 진정 문제가 되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하면 비록 어긋나도 쓰러지지 않고 힘을 키우는 등 얻는 바가 있다.

그러나 따르다가 지치면 거스르고, 거스르다가 지치면 따르는 것은 만신창이가 되니 따름과 거스름 모두 해롭게 된다.


따를 때 따르고 거스를 때 거스르는 것은 욕망과 지혜의 문제이다.

욕망이 클수록 주관이 강해 서로 어긋하고 지혜가 클수록 두루 살피므로 서로 들어맞게 된다.


따름과 거스름을 양손에 쥐고 주체적으로 지혜롭게 행하면 마음의 중심이 서게 되고

그 다음 그 중심마저 비우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순(耳順)이 된다.  이른 바 도(道)를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따르고 싶어도 따르지 못하고 어긋나고 싶어도 어긋나지 못하여 끙끙대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업장의 구속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힘이 약한 것 때문이다.


꼼짝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주로 인과로 인한 것인 즉,

이 때는 자기존재와 마음을 잘 보전시키는 것이 최상이 된다. 모든 것이 변하니 미래를 예약하기 위해서이다.


힘이 약한 것은 이런 기회에 정신력을 크게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둘의 공통점은 밖이 아니라 자기존재 자체를 향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되는 법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진정 큰 따름이고 마음의 병도 없게 된다.

반대로 하면 큰 어긋남이 되어 미래조차 사라지고 만다.


작게 따르고 작게 거스르면 괜히 스트레스만 가중되고 얻는 바도 없게 되니 헛고생이다.



得 現 前  莫 存 順 逆 

욕 득 현 전  막 존 순 역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 따름 과 거슬림을 두지 말라


違 順 相 爭  是 爲 心 病

위 순 상 쟁  시 위 심 병

어긋남과 따름의 서로 다툼은 마음의 병이 됨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