鏡裏看形見不難 水中捉月爭拈得 경리간형견불난 수중착월쟁염득
거울 속의 형상 보기는 어렵지 않으나
물속의 달을 붙잡으려 하지만 어떻게 잡을 수 있으랴
거울 속에 환하게 비친 내 형상을 본다는 것은 자성을 바로 보고 깨쳐서 5안과 5력을 자유자재로 신통묘용하게 쓰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물속에 비친 달을 붙잡으려는 것에 비하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물은 삼계(三界)이고 변화하고 생멸하는 현상계이며, 달은 우리의 분별망상과 욕망을 의미하니 물속의 달은 현상계에서 이루고 싶은 일체 욕망을 뜻한다. 그런데 그것은 그대로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궁극적인 것까지 얻으려면 분별취사심을 넘어 자성(自性)을 봐야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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