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般神用空不空 一顆圓光色非色 육반신용공불공 일과원광색비색
6가지 신통묘용은 공하면서 공하지 않음이요
한 덩이 둥근 빛은 색이면서 색이 아니로다.
육반신용(六般神用)이란 6가지 신통묘용(神通妙用)을 뜻하는데,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라는 6근(六根)의 신령한 작용이다. 진여불성 가운데 마니주를 찾으니 6근 그대로가 전체로 신통이며 모두 다 진여대용(眞如大用)이라는 것이다.
중생심을 가지고 있을 때는 6근이 외부로 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쌓여서 기억되니, 업을 짓고 안에서는 번뇌망상을 일으키는 단순한 기관이 된다. 그런데 여래장을 열어 마니주를 찾으면 밖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더라도 머물지 않으니 업이 되지 않으므로 6가지 신통묘용이 공(空)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 덩이 둥근 빛이 6근을 통해 온갖 신통한 작용을 하니 공하지 않은 것이 된다.
6가지 신통묘용이지만 그 근본은 하나이니 바로 한 덩이 둥근 빛이다. 이것은 6구멍을 통해 한 덩이 빛이 밖으로 비추는 것이다. 한 덩이 둥근 빛이 색(色)이라는 것은 6근을 통해 비춰지니 6근을 가진 빛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색이 아니라는 말은 한 덩이 둥근 빛은 6근과 무관하게 여여하게 존재하니 색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다. 6근은 죽음을 통해 사라진다고 해도 빛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양변이 떨어진 중도(中道)를 이루는 것이다. 즉, 6근이 주체가 되고 마음이 뒤 따라다니는 비(非)주체성이 없어진다. 진여불성과 마니주가 갖춰진 마음이 주체가 되고 6근은 훌륭한 방편이 되니 주체성이 완성되는 것이고 이것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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