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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관련/증도가(證道加)

調古神淸風自高 貌悴骨剛人不顧 조고신청풍자고 모췌골강인불고

by 우둥불 2018. 5. 16.

 

 

調古神淸風自高 貌悴骨剛人不顧 조고신청풍자고 모췌골강인불고

옛스러운 곡조 신기 맑으며 풍채 스스로 드높음이여

조췌한 모습 앙상한 뼈 사람들이 거들떠도 보지 않는도다.

 

 

옛스러운 곡조라는 것은 생명체가 가진 온갖 근심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자기의 본래면목으로부터 저절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소리다.

이 곡조는 자연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나만의 소리가 사라져 나의 소리를 통해 전체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노래다. 몸을 가지고 나고 죽고 하면서부터 잊어버렸지만 생사를 얻기 이전의 나 자신이 본래 갖고 있는 하늘의 소리다.

신기(神氣)가 맑다는 것은 밝고 밝은 빛의 기운으로만 가득하고 어둡고 차가운 기운이 완전히 사라져 영원히 병에 걸리지 않고 정신과 몸이 온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풍채가 스스로 드높다는 것은 위엄과 복덕이 완성되어 갖추어진 모습니다. 다른 누가 높게 평가해주건 말건 이미 스스로가 하늘 꼭대기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살활자재(殺活自在)하고 대기대용(大機大用)하는 생불(生佛)이 그 육체적 모습은 조췌하고 뼈는 앙상하게 드러나 있다. 수행은 미용이 아니다. 때깔좋은 몸과 마음을 가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해탈자의 껍데기만 보고 무시하면서 각자의 단단한 분별심 껍데기만 부둥켜안고 살아가는데, 그래서 그렇게 살면 결국 초라한 자기만을 남긴다는 경고를 담고 있기도 하다.

도(道)에서 보면 초췌한 모습은 일체망상이 다 끊어짐을 의미하고 앙상한 뼈는 뼈처럼 단단한 금강심(金剛心)이 갖추어진 것이다. 상(相)은 번뇌망상 덩어리 그 자체이니 모습이 초체하다는 것은 분별취사심인 번뇌망상이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쪼그라들었다는 것과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뼈는 인체의 모습을 유지하는 핵심인자이니 몸이 뼈만 남았다는 것은 핵심만 남았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존재의 알갱이는 영원불멸의 진여심(眞如心), 금강심(金剛心), 청정심(淸淨心) 등이다.

 

해탈자는 사람들과 머물고 있는 길이 다르고 분별망상이 없어 함께 어울릴 건덕지가 없으니 해탈자를 거들떠 볼 수 없어 사람들이 해탈자를 대할 수 없다. 즉, 포인트가 서로 어긋나니 마음이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