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獨行常獨步 達者同遊涅槃路 상독행상독보 달자동유열반로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나니
통달한 이 함께 열반의 길에 노닐도다
그 동안 망심(妄心)과 함께 다니다가 망심이 떨어져나가니 스스로 홀로 된다. 참으로 깨쳐서 증지(證智)를 성취하면 항상 홀로 다니고 홀로 걷게 된다. 한 덩이 둥근 빛을 크게 자유와 독존 그리고 불이(不二)의 세 가지 측면으로 드러낸다. 더 이상 연기(緣起)에 의해 생겨나거나 사라지거나 움직여지지 않고 대자유를 얻었으므로 걸림 없이 마음대로 오갈 수 있게 되었다. 대우주에서 자기존재보다 더 이상 밝고 지혜로운 이가 없게 된 것이니 백두산처럼 우뚝 선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나아가 홀로(獨 )라는 것 속에는 상대분별이 사라진 것이 들어 있다. 모든 명상(名相)의 경계와 분별심이 떨어져 나갔으므로 당연히 상대가 없게 되니 불이(不二)로서 따로 보는 것이 없게 되어 언제 어디서나 홀로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홀로’ 는 ‘전체’ 와 같은 의미가 된다. 이것이 변하지 않고 영원불변이 되었으니 상(常)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통달한 이와 함께 열반의 길에 노닌다고 했다. 홀로 다니고 걷지만 또한 함께 노닐고 있으니 진정코 깨달은 것이다. 그러면서 모든 생명들의 불성(佛性)과 함께 있다. 그리고 노닌다는 유(遊)는 노는 것도 아니고 일하는 것도 아니다. 열반의 길에서 그 어떤 것에도 걸려 주저앉거나 머무는 것이 없으니 개별욕망이 소멸되고 자연스러운 도(道)의 용(用)을 따름이다.
열반의 길은 몸의 운명과 영혼의 숙명을 기본재료로 하여 자기가 내면에서 스스로 만들어 전개하는 것이고, 깨달음의 길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길을 가다가 열반으로 가는 길을 묻는 사람이 있으면 가르쳐주거나 직접 동행하거나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통달한 이를 만나 동행하려면 열반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러면 만나지 않으려 해도 만나지 않을 수 없고, 같이 노닐지 않으려 해도 같이 노닐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서 통달한 이는 헤아릴 수 없는 신령(神靈)들이 주(主)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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