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나 집착이나 모두 허상(虛像)인데, 내 마음이 본래 허상이므로 인연따라 이런 허상들이 생겨나는 법이다.
또한 그 생겨난 것은 어쩔 수 없이 내가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이것은 자기존재가 그 어떤 것도 뜻에 반해 기억되거나 머물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그 자리가 있음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까닭이다. 어쨌든 이 허상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무엇이든 내 마음 속에 담아두는 습성이 사라지게 된다.
기억이나 집착이나 한(恨)이 저절로 완전히 떨어져나가는 마음자리에는 실제로 일체 다른 것 없이 텅비어 오로지 광명으로만 가득 차게 되는데, 지장경에 있는 광명진언(光名眞言)이 바로 이 자리를 드러나게 해주는 만트라다.
'옴 마니반메 훔'은 이 광명이 대우주에 퍼져나가며 가득 채우고 대우주의 힘과 법을 받아들여 일체화되며 큰 차원에서 움직이고 활용하게 되도록 해주는 만트라이다.
기억이나 집착 그리고 한(恨)을 억지로 떨어뜨리려고 하면 더욱 더 강하게 되니 조심해야 하며, 광명진언을 늘 소리를 잘 내어 외우면 큰 도움이 된다.
一 切 不 留 無 可 記 憶
일 체 불 류 무 가 기 억
일체가 머물지 아니하여 기억할 아무 것도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