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즐겁고 괴로운 상태를 구별하여 갖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진정한 문제는 그 마음에 자기 존재가 끌려다니느냐
아니면 자기존재는 꿈쩍이지 않으면서
그 마음을 자유롭게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법은 마음을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존재가 그럴 수 있는 상태로 변화시키는 법이다.
그때 자기는 마음의 주인이 되고 곧 우주의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마음을 고쳐보려고 마음에 매달려 있는 것은 불법을 닦는다고 할지라도
그건 불법이 아니라 주관적인 인간법일 뿐이기에 당연히 근본적인 변화는 없게 된다.
자기 존재가 텅 비어 있을 때만, 마음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이 때에 그 어떤 마음도 더 이상 자기존재를 사로잡지 못하니, 곧 자기로부터의 자유가 된다.
迷 生 寂 亂 悟 無 好 惡
미 생 적 란 오 무 호 오
미혹하면 고요함과 산란함이 생기고 깨치면 좋음과 미움이 없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