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공부는 좋아서 해도 안되고, 필요해서 해도 안되고, 호기심으로 해서도 안되고, 옳다고 해서도 안되고, 무조건 해서도 안된다.
불법은 이 마음 모두를 넘어서 있기 때문에 이런 마음으로 얻는 불법은 자기가 만든 인간의 법일 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저런 마음으로 불법을 공부한다고 해도 그 마음에 계속 머물면 안되고,
시간이 지나면 마땅히 일체 마음을 씻어버리고 철저하게 객관적인 지혜를 키워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불법공부의 첫 시작은 공부하고자 하는 그 마음을 법에 맞게 바르게 벗어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러면 지혜로운 안목이 생겨 나게 되고, 이 안목으로 자기 안팎을 향해 나아감이 없이 나아가는 것이고,
머무는 곳이 없이 머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불법공부는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며, 할 것이 아주 많기도 하고, 따로 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도 하다.
불법으로 자기 마음에 공(功)을 잘 들이는 것이 곧 불법을 공부하는 일이 된다.
그러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공(空)이 되어 간다.
法 無 異 法 妄 自 愛 着
법 무 이 법 망 자 애 착
법은 다른 법이 없거늘 망령되이 스스로 애착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