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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자전거 도로 라이딩

자전거 타고 사찰탐방 2편(수종사)

by 우둥불 2018. 4. 13.

 

언제 부터인가 자전거로 운길산에 위치해 있는 수종사를 한 번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어제 마침 날씨가 좋고 미세먼지도 사라진다하여 그동안 기다렸던 기회를 잡아 수종사를 향해 페달을 밟았다.

 

동절기 내내 자전거를 쉬고 나서 3부터 대략 한달 동안 점진적으로 체력을 기르고 또 정신력도 회복시켜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고 자부하며 수종사 입구인 진중리 마을에 두어시간이 걸려 별 문제 없이 도착을 하였는데, 수종사 초입부터 업힐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며 초입 아스팔트구간을 오른다음부터 난관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운길산이나 혹은 수종사를 등산이나 자동차로 오르며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울퉁불퉁한 시멘트 도로에 대해 30도 이상의 경사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러한 도로를 자전거로 오른다는 것에 대해 크게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그러한 시멘트 경사도로를 산악 자전거 선수도 아니고 또한 자전거 매니아도 아닌 내 능력으로 오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기에 그리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ㅎㅎ 

 

한 십여미터를 가다가 쉬고를 몇 번 반복하고나서 도저히 오를 상황이 안되는 상태로 판단하고는 그렇다고 수종사 오르는 것을 포기할 순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끌바를 해서라도 올라가겠다는 생각에 자전거를 끌고 오르다 마침내 주차장 100여미터 전부터 탈만한 경사도가 되서 다시 페달을 밟고 주차장을 지나 수종사 바로 코앞까지 올랐다. 아마도 모르는 사람들은 초입에서 자전거를 타고 올고 또한 끝무렵에도 타고 왔으니 수종사 업힐 전 구간을 자전거로 올랐을거라 생각을 했으리라....ㅎㅎ 

 

아무튼 초입부터 마지막까지는 페달을 밟고 올랐으니 시작과 끝이 딱 떨어지는 상황이니만큼 한국식 결론으로는 수종사를 자전거로 올라온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 아닐까......ㅋㅋ  

 

자전거를 끌고 마지막 경사도가 몹시 심한 끝지점을 다 오를무렵 주지스님인 듯한 분이 있어 인사를 드렸더니 자전거를 끌고 사찰로는 진입을 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래서 내가 부처님을 참배하러 왔다고 하며 자전거를 끌고 이곳에 오른 것은 일종의 수행을 하고 다니는 것이라 말씀을 드렸더니 스님께서 나를 쳐다보시더니 이번 한 번만 허락을 한다고 하시면서 다음에 자전거를 타고 오지말라고 하신다. 나도 속으로 다음에 또 자전거를 끌고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짝 미소를 짓고 법당 옆에 자전거를 뉘어놓고 법당에 들어섰다.  

 

 

 

 

 

자전거 라이딩 구간

왕숙천 자전거길 - 팔당역부근 - 능내역 - 북한강변 - 진중리 마을 - 수종사 - 시우리 고개 - 해비치골프장 - 차산리 - 마석역 (대략 55Km)

 

 

 

 

 

 

덕소주변 강변 자전거길

4월 중순에 평일은 호젓한 자전거 길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자전거 길이자 장소이다.

 

 

 

 

 

능내역

남한강 자전거길의 수도권지역의 메카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곳은 자전거 족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좀 더 면밀한 개발계획을 가져줬으면 하고 바란다.

 

 

 

 

 

능내역에서 잠시 쉬어가며 셀프 한 컷....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두물머리란 북한강과 남한강  두 강이 합류된다는 뜻으로 조선조 때는 이수두(二水頭)라 불리었다 한다.

 

 

 

 

 

수종사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자리에서 한 컷

 

 

 

 

 

5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는 장소에서 강을 바라보면서

 

 

 

수종사를 내려서 시간을 보니 대략 1시간 정도 절에 머물렀던 것 같았다. 다시 진중리를 벗어나서 시우리 고개를 향해 느긋하게 업힐을 하기 시작했다. 시우리 고개는 해발 200여m정도의 고갯길로 완만하게 오르는 오르막이라서 나 같은 아마추어도 앞기어를 2단을 놓고 끝까지 오를만 했다.

 

시우리고개를 내려서 다시 마석역을 향하는 길을 선택하는 데 차량이 비교적 많은 수리넘어 고개보다는 그래도 비교적 차량이 한적한 해비치 골프장을 통과하는 길을 선택했는데 이곳은 수리넘어 고개보다 고도가 더 높고 거의 직선거리로 오르는 길이라서 경사도가 만만치 않아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쉼없이 오르려 하니 정말로 고달픈 고갯길이었다.   

 

차산리를 거쳐  마석역에 도착하니 거리는 55Km밖에되었지만 시간이 거의 5시간이 걸렸으니 그리 만족한 거리대 시간은 아닌 것 같아 웬지 찜찜한 마음에 전철 프랫홈 벤취에 앉아 그제서야 갖고 간 간식을 꺼내 씁쓸하게 입안에 넣고 라이딩을 마무리 지었다. 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