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陰浮雲空去來 三毒水泡虛出沒 오음부운공거래 삼독수포허출몰 :
오음의 뜬 구름이 부질없이 오고가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하도다
오음 또는 오온(五蘊) -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 - 은 분별심으로 주관과 객관이 서로 엉겨 붙어 상(相)을 만들어 존재하는 욕망덩어리다. 생사(生死)를 일으키며 내 본래의 뜻과 무관하게 나를 변화시키며 인생이 정처없이 흘러 다니게 만든다. 구름이 무엇을 얻는 것이 없듯이 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데 괜히 스스로 힘들게 된다.
당연히 오고가는 것이 부질없지만 일단 모습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 오고가야만 되는 것이니, 휴식도 없이 한(恨)만 허공에 가득 채우게 된다. 그리고 청정한 허공에 오염물을 낳으며 살기(殺氣)를 채워간다. 그러므로 당연히 법은 그 댓가를 톡톡히 받도록 움직여준다. 그래서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되는 것이다. 결국 오음은 망념으로 형성되니 다 공(空)한 것이다.
탐진치(貪瞋痴)의 삼독은 영혼이 품고 있는 삿된 모습의 아뢰아식으로 망심(妄心)에 의해 내가 지배되어 나 자신이 소외되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움직임과 그침이니 삼독은 망심의 최고급 영양분이 된다.
망심은 탐(貪)을 통하여 덩치를 불리고 분노(嗔)를 통하여 위세를 부리며 무명(痴)을 통하여 자기를 영구히 지속시킨다. 망심은 나 자신의 밝은 눈을 가리므로 애씀이 진정으로 원하는 최종열매를 맺지 못하고 물거품처럼 일어난 그 자리에서 허망하게 소멸되니 부질없이 죽고 살게 만든다. 또한 삼독은 본색을 감춘 채 착한 모습으로 둔갑하여 망심을 진여(眞如)로 착각하도록 해서 나를 전도(顚倒)시켜 몽상(夢想)을 갖도록 만든다. 그래서 자연히 살기(殺氣)를 항상 생겨나게 하고 그로 인해 생명 자체가 손상되어 좋은 결과가 일시적으로 생기더라도 제대로 기쁘게 누릴 수 없어 결국 허망하게 된다. 즉, 내가 살아온 것이 아니라 망심이 내 몸을 빌려 나를 대신해 살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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