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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이것저곳

세계의 화약고(1) - 레바논

by 우둥불 2012. 1. 6.

 

 

레바논은 우리나라의 경기도 크기와  비슷해서 자동차로 서너시간이면 횡단할 정도로 작은 나라이며, 지중해를 끼고 있는 국가로서 일찌기 항구가 발달해서 교역의 중심지로 기원전 3,000년전 경부터 페니키아인에 의해 도시국가가 건설되었다.

또한 이곳은 예수가 어머니 성모마리아와 함께 전도 여행을 다녀갔을 만큼 부귀와 영광의 땅이었고, 그만큼 문명이 발달해서 지금도 테레, 시돈에 가면 고대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레바논은 역사적으로 정치는 중립주의를 채택하고 경제는 철저한 자유주의를 추진하여 아랍 여러나라 사이에서 물자와 정보를 중계하는 역할을 하여 왔다. 그런데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나라를 세우면서 오래 전 부터 그 지역에서 살았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피박을 받고 탈출하여 요르단과 레바논 땅에 들어서면서 갈등이 시작되었다.

 

레바논은 곳곳에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생기면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라는 임시정부를 만들어 이스라엘을 향한 무장세력의 근거지가 되었는데, 결국 1982년 6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중립노선을 고수한 레바논 입장에선 자신들의 문제가 아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립 속에서 자국민이 희생되는 상태가 지속되어 결국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적대관계가 되어버렸다.

 

또한 레바논은 아랍 민족으로서 이슬람교와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반반 비율로 사는 나라였는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슬람교도는 서서히 기독교인에 대해 좋지않은 감정을 갖게 되었고 결국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가 싸우는 내전인 자국민끼리의 종교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더구나 그동안 레바논 사태를 중재하고 있던 미국이 이슬람교 민병대 거점에다 함포사격을 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분쟁으로 옮기게 되더니 결국 미국까지 개입되면서 민족, 종교, 국가 간에 전쟁이 격화되어 레바논은 한시라도 안심할 수 없는 전쟁의 나라가 되어 버렸다.

 

이슬람교는 기독교의 장로교와 감리교가 있는 것처럼 크게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는데, 그중 수니파는 마호메트의 신뢰받는 친구인 '아브 바크르'를 마호메트 후계자로 인정하는 이슬람교도로서 전체 이슬람교도의 80~85%이상을 차지하며,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요르단 등 아랍국가 대부분이고, 시아파는 마호메트의 사위인 '알리'를 후계자로 여기는 이슬람교도로서 그 나머지의 이란, 이라크, 레바논 등의 나라이다.

 

레바논에는 '헤즈볼라'라는 시아파가 조직한 합법적인 정당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군대를 만들어서 이슬람세계의 저항운동을 지향하기에 이스라엘 파괴를 주장하며 이스라엘을 '주인을 쫒아내고 빼앗은 땅에 세운 시온주의 나라'라고 여기며 전쟁을 불사한다. 이에 이스라엘은 눈엣가시였던 헤즈볼라가 세력이 커지는 것을 주시하다가 2006년 이스라엘 병사가 헤즈볼라에 납치된 것을 계기로 헤즈볼라를 소탕하겠다고 나서면서 선제공격으로 레바논과 전면전을 시작 하였다.

 

이 전쟁에서 레바논은 사회기반시설이 거의 파괴되고 공항, 항구, 상하수도 처리시설, 전력시설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어마어마한 인명피해가 일어났다. 민간인 피해가 대략 1000명이 넘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스라엘군은 34일만에 레바논에서 철수하면서 전쟁이 끝이 나게 되었다.

 

여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끝까지 버티었던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아랍권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1960년생으로 이스라엘을 위협, 협상 등 고도의 전략을 구사해서 성공하여 헤즈볼라를 레바논 정계의 주류세력으로 끌어 올렸던 사람으로 결국 아랍세계에서 영웅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012년 초 현재 이 시간에도 이곳은 이들의 갈등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화약고 같은 곳이다. 현재는 유엔평화유지군이 국경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어 무력충돌을 감시하고 있지만 갈등의 불씨가 가라않지않은 이곳은 언제든지 다시 터질 수 있는 세계의 화약고 중 하나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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