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연인산 임도 라이딩

연인산(1068m)은 가평군 북면에 솟은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1468m)과 이웃한 명지산(1267m)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어진 능선에 솟아오른 산으로 가평읍 승안리, 하면 상판리, 북면 백둔리의 행정구역 상에 경계를 같이 하고 있는 산군입니다. 

 

연인산 임도 라이딩은 주로 가평읍 경반리 칼봉산 자연휴양림 쪽에서 시작하는데, 경반사 사찰 부근에서 칼봉산과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가로질러 오르는 회목고개가 약 20~25도의 경사도에 이르는 몹시 가파른 언덕길이라서, 2020년에도 한 번에 오르지 못한 언덕길이라 마음을 먹고 접근했는데, 이번에도 갈지자(之)로 오르는 길목에서 한번 쉬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ㅎ  

 

아무튼 그래도 오랜만에 연인산 임도를 나홀로 라이딩을 하고 나니, 마치 감동적인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듯이 엔도르핀이 확 올라오는 것을 느꼈는데, 그동안 어부지리로 동호인들과 어울려 했던 라이딩이 나 자신도 모르게 잠재된 부담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앞으로는 동호인들과는 가벼운 라이딩으로 교류를 하고,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라이딩은 조용히 홀로 즐기는 방향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나홀로 라이딩을 하자면, 더욱더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조심스레 타야 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연인산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산 정상에는 '아홉 마지기'라는 완만한 평지가 펼쳐져 있는 데, 이곳에 옛 연인의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전해오는 얘기로는 연인산에서 화전을 일구던 '길수'라는 청년과 인근 마을의 김참판댁의 노비로 일하는 '소정'이라는 처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길수가 김참판에게 소정과 혼인을 원하였으나, 그 시대에 양반집 노비는 가격으로 매겨지는 재산과 같이 여겼기에 김참판은 길수에게 조 백 가마를 내놓던가 숯가마터를 내놓고 이 고장을 떠나기로 약조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길수는 조 백 가마를 마련할 길이 없어 고민하다가 우연히 연인산 꼭대기에 조를 심을 수 있는 넓은 땅이 있음을 알고 그곳에 밭을 일구고 조를 심었는데, 꼭 아홉 마지기로 조 백 가마가 나오고도 남을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여물기 시작할 때쯤에 김참판의 계략으로 길수는 포도청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길수는 소정과 다른 곳으로 도망가서 살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소정이 죽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 길로 길수는 연인산 꼭대기의 아홉 마지기 땅으로 올라가 자신이 그동안 일구어 다 읶은 조에 불을 질러 조와 함께 불에 타서 죽음을 맞이하고 맙니다. 그러나 죽었다던 소정은 헛소문이었고, 그 후로 소정도 연인산 아홉 마지기 땅으로 올라갔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에 마을 사람들이 연인산 꼭대기에 올라보니 두 사람은 간 곳이 없고 짚신 두 켤레만 나란히 놓여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짚신이 놓여있던 자리 주변에 철쭉나무와 얼레지가 불에 타지 않은 채로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는 슬픈 사랑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봄이 되면 연인산 꼭대기 아홉 마지기 땅에는 얼레지꽃과 철쭉꽃이 눈부시게 피어오르고 있으며, 5월이 되면 이곳에서 철쭉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라이딩 시간 / 날씨 / 풍속 ;

 

2023년 04월 08일 토요일 오전 09시 33분 47초 - 오후 15시 02분 46초 (5시간 28분 59초)

맑고 바람이 몹시 붐 (섭씨 15도) / 남서풍 4m/sec 

 

 

 

라이딩 코스 / 운행 거리 및 시간 / 평균속도 / 소요열량 ;

 

가평역(출발) - 가평종합운동장 - 경반계곡 - 송이봉 임도(칼봉산 집라인) - 경반사(사찰) - 회목고개(739m) - 우정고개(660m) - 전폐고개(607m) - 장수고개(565m) - 백둔리 - 가평군 북면 - 가평천 길 - 가평역(도착)

55.674Km / 4시간 26분 55초 ( 1시간 02분 04초 휴식시간 별도 ) / 12.5km/h / 2,877kcal

 

 

 

라이딩 지도 ; 지도를 크게 보려면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고 새 탭 이미지 열기에서 확대(+)

가평역 원점회귀

 

 

GPX지도 ;

2023-04-08,09-33-47 칼봉산 연인산 임도 라이딩.gpx

2.17MB

 

 

 

 

연인산 임도 들머리에서 - 송이봉 임도(칼봉산 집라인)를 지나 경반계곡길을 따라 연인산 임도를 오르는 초입입니다.

 

경반사(사찰) 앞 계곡에서

 

경반계곡을 바라보면서 봄의 향기를 느껴봅니다.

 

힘들게 오른 회목고개에서 - 칼봉산 쪽에서 불어오는 쎈 바람이 그야말로 칼로 내리치는 소리를 내더군요..

 

연인산 임도 - 지난 여름에 수해를 입고 나서 임도 노면에 새 흙울 깔고 단장을 했지만, 아직 안정이 되지 않아 노면이 몹시 좋지 않습니다.

 

우정고개에서 - 연인산을 오르기 전에 우정산 초입의 고개인데, 임도와 등산로가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우정고개 휴식터에서

 

연인산 임도(1)

 

연인산 임도(2)

 

연인산 임도(3)

 

장수고개 - 연인산 임도 마지막 고개로서 이제부터 백둔리 방향으로 계속 내리막길이 됩니다.

 

연인산 임도(4)

 

연인산 임도(5)

 

임도 라이딩이 끝나는 지점인 백둔리 계곡에 산괴불주머니꽃이 군락을 이루어 있어 한 컷을 담아봅니다.

 

맑은 계곡 앞으로 산괴불주머니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연인산 주차장에서 잠시 쉬면서 - 앞쪽으로 연인산과 능선으로 이어진 명지산 산줄기가 보입니다.

 

수도권이나 남부지방은 벚꽃이 모두 끝난 시점인데, 백둔리 계곡은 이제서야 만발하고 있습니다.

 

백둔리 벚꽃

 

자전거 길이 이어지는 가평천도 아직 벚꽃이 한창입니다.

 

가평천의 벚꽃(1)

 

가평천의 벚꽃(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