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어깨관절의 심 제거 수술 후에 5월 중순 경에 갔었던 당림리 임도와 석파령을 이번 9월 초에 똑같은 코스로 해서 동호회 회원들과 같이 진행을 하였습니다. 지난 5월에는 수술을 한 지 약 한 달 보름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는데, 그 후 3개월 하고 보름 정도가 지난 지금 시점의 라이딩을 비교하자면 여러 가지로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음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라이딩 시간이 13분 정도가 단축되었고, 점심과 쉬는 시간을 포함한 시간도 약 6분 정도가 단축되었습니다. 그리고 라이딩의 질적인 상태도 - 물론 이번 라이딩도 힘은 들었지만 - 그나마 5월보다는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고 훨씬 가볍게 올랐던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하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7~8월 하절기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지자체에서 관리를 하지 않은 산악 임도는 훼손되거나 밀림 같은 숲을 형성해서 잡풀이나 잡목들이 한 키가 넘는 상태가 되어서 그러한 수풀을 헤치면서 라이딩을 진행하여야 했는데, 특히 개곡리 쪽에서 올랐던 줄길이 고개 넘어 당림리로 가는 임도길 중에 약 1Km 정도가 그 상태가 심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식물에서 내뿜는 꽃가루나 먼지 그리고 곤충에게서 나오는 이물질 등이 호흡기나 옷과 피부에 접촉이 되어 가뜩이나 환절기에는 비염이 약하게 오는 습관적 상황에서 라이딩을 마치고 와서 샤워를 하고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비염이 독하게 생겼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병원에서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고 나서야 비염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음을 느끼게 되는군요.
산악 임도를 라이딩하시는 분들은 항상 그렇지만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마시고 항상 안전한 라이딩이 되는 것을 염두에 두길 바라겠습니다.
석파령과 줄길이 고개 - 춘천에서 한양 땅으로 가는 길
춘천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역이었기에 도로건설이 없던 옛 시절에는 어느 방향으로 가든 산악 고갯길이 아니면 넘나들 수 없는 지역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교통로인 한양으로 향하는 길은 삼악산 줄기의 고갯마루인 석파령과 계관산 줄기의 고갯마루인 줄길이 고개를 넘는 산길, 그렇지 않으면 북한강을 통해 갈 수 있는 뱃길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뱃길은 일반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실제로는 이용하기가 힘이 들었으며, 육로로서 석파령과 줄길이 고개는 춘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입신양명의 출세라는 상징적인 고갯길이었을 거라고 조심스레 추측을 해봅니다.
석파령
지금은 화재로 사라졌지만 소양강가 우둔산에 자리했던 우두사의 승려 지희 스님이 1528년에 처음으로 이 산길을 낸 후, 각종 옛 문헌에 공통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험준하고 좁디좁은 벼랑길이라는 표현은 그 당시를 사는 이들에게 이 석파령이란 고갯길이 얼마나 힘든 길이 었는가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지금은 북한강의 경춘로를 따라 자동차로 혹은 전철로 서울에서 1시간 30여분이면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갈 수 있는 지역이고, 또 북한강을 따라 만든 놓은 자전거길을 통해 자전거로도 5~6시간이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춘천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석파령을 따라 힘들게 오르내리던 옛 조상들의 그 노고가 쉽게 다가오진 않는 것 같습니다.
석파령은 해발 654m의 삼악산의 북쪽 능선 중에서 가장 낮은 지역인 해발 350m 높이의 고갯마루입니다. 조선시대 때는 길이 험하고 인적이 드물다 보니 도적떼가 자주 출몰하던 험지였다고 합니다.
그러한 길이 1990년대에 임도로서 재탄생되어 그 옛길은 흔적은 사라졌지만, 최근 몇 년 전에 춘천시에서 그 옛길 마저 복원을 하여 임도길 옆으로 트래킹 길로 만들어져 2020년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건강을 위한 트래킹 코스와 산악자전거 코스로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산악자전거를 타고 자주 가는 코스이기도 한데, 이곳을 자전거로 오르내리면서 옛사람들의 고충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름대로 힘든 코스를 한숨에 넘으면서 그 당시 조상님들과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하고 있진 않는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줄길이 고개
줄길이 고개의 원조는 현재의 지명 개곡리의 안쪽의 옛 마을 이름인 줄길이 마을로서 1896년 을미의병운동 당시에 전국의 많은 의병들이 이곳에 집결하여 보납산 (속칭; 벌 앞산) 전투에서 피가 터질 정도로 일본군과 싸운 곳으로 그 당시에 수많은 의병들이 인명피해를 입은 곳이라 너무나 원한의 사무쳐 이곳 마을명을 주길리(珠吉里)라고 쓰면서, 일본인들을 '죽이리'라고 암시한 복수의 칼날을 담은 마을명으로 불렀다고 옛 기록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평에서 북한강변으로 가기 전 현재의 자라섬과 연결되는 길목인 자라목 고개를 넘어서 북한강변으로 가는 길은 길이 좁고 강 쪽으로 너무 가파르고 험해서 사람이 다니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한양 등지로 오가는 수많은 길손들이 이 줄길이 고개를 넘나들었다고 하며, 가평군 북면 지역에서도 가평으로 들어서는 길목인 노루목 고개를 넘어다니기보다는 개곡리 쪽에 능머루 마을 쪽으로 돌아서 가평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곳 개곡리 주변이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해져서 주막도 생기면서 점차적으로 저작거리가 형성되어 이곳은 면소재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평에서는 유일하게 5일장인 개곡장(開谷場)이 열렸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개곡(開谷)이란 이름은 고을(谷)이 열린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데, 이곳에 흐르는 계곡의 모습이 마치 수만의 대군을 이끈 장수가 좁은 협곡을 빠져나가 허허벌판으로 내달리는 형국의 지형이라고도 합니다.
그 밖의 이 지역의 자연부락으로는 줄길이 마을과 더불어 능머루, 안가일, 바같가일 등이 있으며, 능머루는 능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능우동이라고도 불리었고, 안가일은 가일의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이고, 바같가일은 바깥쪽에 있다는 의미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라이딩 시간 / 날씨 / 풍속 ;
2022년 09월 03일 토요일 오전 09시 08분 40초 - 오후 15시 04분 13초 (5시간 55분 33초)
맑고 구름 (섭씨 25도) / 북동풍 3m/sec
라이딩 코스 / 운행 거리 및 시간 / 평균속도 / 소요열량 ;
가평역(출발) - 가평천 - 개곡리 - 줄길이 고개 - 당림리 임도 - 계관산 임도 - 덕두원리 - 석파령 - 강촌역(도착)
61.055Km / 4시간 36분 56초 (1시간 18분 37초 점심 및 휴식시간 별도) / 13km/h / 2,063Kcal
라이딩 지도 ;
GPX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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