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향로봉 능선
산행 날짜 및 날씨 ;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오전 09시 50분 - 오후 12시 38분
맑음 / 기온 -3도
산행코스 / 산행거리 및 시간 / 평균속도 ;
수락산 마당바위(출발) - 사기막고개 - 향로봉 - 영락대 - 칠성대 - 608봉 - 수락산(638m) - 철모바위 - 치마바위 - 전망대 - 수락산 마당바위(도착)
6.38Km (도상거리 ; 5.97Km) / 2시간 31분 (휴식시간 17분 별도) / 평속 2.37Km/h
산행 지도 ;
오늘은 올 12월에 들어서 처음으로 겨울 다운 겨울을 느끼던 날이었습니다.
어제만 해도 영상 8도 가까이 올라 따뜻한 겨울 날을 예고하는 듯하였는데, 오늘 갑자기 최저 영하 9도까지 내려간 기온에 나는 느닷없이 산에 가야겠다는 마음에 부리나케 배낭을 둘러메고 주거지에서 가장 가까운 수락산을 찾았습니다.
젊은 날에는 겨울이 되면 겨울의 척박한 환경을 맛보기 위해 먼 곳에 있는 산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곤 했지만, 60 갑자가 넘어선 지금은 교통편을 이용해서 멀리 가는 것이 번거로워 가까운 곳에서 그 정도의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이상하리만큼 차가운 겨울의 척박한 환경을 즐기는 것을 원하는 나 자신을 나도 잘 이해는 못하지만, 그러한 거친 환경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다른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나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행동방식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내가 지금 생 이전에 전생 어떤 시점에 그러한 환경에서 살아왔던 내 영혼 속에 기억이 아닌가 하고 막연하게 추측을 하며 나홀로 웃어보기도 합니다만, 그런데 또 가끔씩 나의 미래에 대하여서도 직감적으로 느낄 때, 미래의 어느 시점에 나는 또 어느 척박한 환경의 우주 행성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나 자신을 그려보곤 합니다....^^
아무튼 수락산 향로봉 능선에 올라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세찬 찬바람을 방풍과 보온이 되는 외투에 두툼한 겨울 등산 모자와 목도리로 무장을 한 몸으로 받아치며 산을 오르고 있는 내 모습은 전혀 이상하지 않는 나만의 모습으로 약 3시간 정도로 수락산 능선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니 산뜻한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으로 오직 나만이 갖는 즐거움이었다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