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탐방
순천은 산과 바다와 인공호수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전라남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며, 교육과 교통, 산업 그리고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특히 순천은 불교와 인연이 깊은 조계산(曹溪山)을 갖고 있는데, 조계산에는 동쪽과 서쪽 양 방향으로 한치의 양보 없이 동등한 무게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송광사와 선암사가 있다.
이 중에서 송광사는 조계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큰 절로서, 고려시대에 불교계를 개혁하고자 했던 보조국사 지눌이 수선결사의 수행처로 삼은 인연으로 오늘 날까지 그 정신을 계승한 조계종 본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절이다.
불가에서는 불(佛), 법(法), 승(僧)을 불교교단 형성의 세가지 요소로 여기는데, 이 중에 승(僧)은 승보사찰로서 훌륭한 스님이 많이 배출한 사찰을 의미하는 것으로, 송광사는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을 시작으로 초선초기에 고봉국사에 이르기까지 총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곳으로써 그 자긍심이 어느 절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송광사라는 절 이름은 조계산이 조선 초기 당시에는 소나무가 많은 산으로써 '솔뫼'라고 불리던 지명에서 유래되었다 하는데, 정작 절 이름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당시에 솔뫼(송광산)는 조계종의 본산인 송광사에 영향으로 인하여 조계산으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는 것이 조금 이해가 잘 안되는 점이기도 하다.
조계산을 오르는 길에서 내려다 본 송광사 전경
대웅보전 - 1988년에 새로 지은 송광사의 중심 요사채(寮舍-) 이다.
송광사는 탑이 없는데 그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송광사의 기록에서 탑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추정해 보아 아마도 탑의 상징적 의미가 퇴색하고 금당 중심의 사찰이 되는 시기인 선종 초기에 건립된 절이기 때문이 아닌가 여기고 있다.
대웅보전 내부의 불단에는 과거의 연등불과 현세의 석가모니불 그리고 미래의 미륵불 세 분과 함께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음보살, 지장 보살 이렇게 네 분을 모시고 있다.
절을 가기위해 상가를 지나 계곡을 오르다 보면 측백나무 숲을 만나고 다시 법정스님이 한때 거주했다는 불일암과 갈림길을 지나 더 오르면 송광사 일주문과 더불어 송광사 역대 고승과 공덕주들의 비를 모아 놓은 비림(碑林)이 나온다.
송광사 일주문
일주문이 기둥에 비해 공포(栱包 ; 기둥에서부터 보 아래까지 주두·소로·첨차·제공·한대·살미 등의 부재를 짜넣은 것)가 다소 버겁게 보이는데, 고색이 흐르는 단청과 양옆으로 낮은 담장과 함께 나름대로 품위를 느끼게 해준다.
일주문에는 '대승선종 조계산 송광사'라고 적힌 편액이 걸려 있다.
경내로 들어가려면 능허교(凌虛橋)란 다리 위에 놓인 우화각(羽化閣)을 통해 계곡을 건넌다.
계류와 우화각과 능허교, 그리고 그 앞의 두 발을 담그고 있는 임경당(臨鏡堂 ; 현 종무소)의 조화는 송광사에서 최고의 정경으로 친다.
침계루(枕溪樓 ; 계류를 베고 누워 있다)가 계류를 옆으로 끼고 있다. 침계루는 사자루(獅子樓)하고도 불리우며 스님들의 학습공간이다.
대웅보전 왼쪽 뒤편에 위치한 관음전은 본래 조선시대 왕실의 원당이었던 성수각(聖壽閣)이었다고 하는데, 관음전은 송광사 여러 요사채 가운데 가장 고풍스럽다.
관음전 뒤편에 언덕에 오르면 보조국사 지눌의 것이라 전해지는 부도이다.
보조국사는 황해도 서흥에서 태어났으며, 일정한 스승이 없이 선종과 교종의 구별없이 공부하고 수도하여 25세에 승과에 급제하여 승려가 되어 당시 마찰을 빚던 교종과 선종의 조화와 개혁에 관심을 가졌다한다.
송광사 전신인 조계산 길상사에서 자리를 잡고 정혜결사(定慧結社 ; 불교수행의 핵심을 이루는 정과 혜, 선과 화엄 두 가지를 함께 닦자는 수행실천운동)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여나갔으며, 이후 송광사는 정혜결사운동의 본고장으로 당시 보조국사 지눌을 흠모하던 희종의 힘을 입어 국가 공인을 받았다.
비사리 구시 - 1742년 남원 세전골에 있었던 큰 싸리나무가 쓰러지자 이것을 가공하여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송광사 대중의 밥을 담아 두었던 것으로 쌀 7가마분(4천명분)의 밥을 담을수 있다고 한다.
그 밖에 송광사 요사채들
승보전(僧寶殿)
종고루(鍾鼓樓)
일반인이 출입이 금지된 구역 담장너머 요사채들
법정스님이 한때 거쳐하며 도를 닦았던 불일암(佛日庵)
불임암에 작물을 심었던 밭
불임암 입구에 대나무 밭
송광사에서 불임암을 오르는 길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