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딩크족이 아닌 슬로비족이 필요한 사회
딩크(DINK)족은 ' 맞벌이 부부가 의도적으로 자녀를 낳지않고 서로의 간섭을 최대한 피하고 자신들의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사는 사람' (Double Income, No Kids) 들을 말합니다.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부모가 자식들을 학대하여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사건들을 바라 보면서, 이러한 딩크족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이틀정도 여기저기서 여러 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여러 상황을 살펴보다가 결과적으로 이러한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우리 사회에 잠깐 생겼다가 사라질 그러한 부류라는 것에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두렵다는 것이 이들의 표면적인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만, 그런데 이러한 사고를 갖게 된 여러가지 사유를 생각해보면 첫째가 불투명한 미래라는 이유 외에도 자신들이 자라온 정신적 육체적 빈곤한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므로 인한 위에 언급한 자식을 학대하는 현상과 연관되기도 함을 추정할 수 있었으며, 또한 권리는 누리되 의무와 책임은 철저히 배척하려는 요즘 사람들의 심리가 그대로 배여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불임 부부의 사례는 여기서 배제합니다. 그것은 엄연히 따져보면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않는 부부가 아니기에 딩크족이라 부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딩크족이라 자신들을 칭하는 사람들도 어느 부모에 의해 낳아지고 길러지고 지금까지 각자의 환경에 맞춰 나름대로 행복한 인간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자기가 낳는 자식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 관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또한 동물 생태학적인 현상을 살펴보더라도 종족번식에 대한 본능이 사람에게도 있는 이상 이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이유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것에 대한 대안으로 슬로비족을 소개합니다.
슬로비족(SLOBBIE)이란 천천히 하지만 더욱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Slow but better working people)이란 의미로,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생활의 속도를 늦추어 보다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살려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고액연봉을 받으려 직장을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불안정한 삶을 사는 사람들과 달리,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비교 대비 낮은 소득을 감수한 채, 한 직장을 고수하며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와 같이 짧은 기간 내에 급속한 산업사회로 발전하여 사람들이 이에 따르는 정서적인 불안감과 그러므로 인한 삶의 가치관이 흔들려 정신적인 피폐감에 갖혀 사는 것에 대한 대안책이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금전적인 성공보다는 부부와 자녀가 함께 이루는 가정 그리고 주변 부모 형제 자매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여, 삶의 가치를 승화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가장 근접한 목표값을 제시하는 것이 이 슬로비족이 추구하는 이상이 아닌가 하고 나름대로 생각을 해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