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로 7시 50분경 양평에 도착하여 역전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8시 45분에 양평 한화콘도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화콘도에 도착을 하니 9시 10분경.
일단 1구간에서 멈추었던 산행을 잇기위해 노루목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산행초기부터 가파르게 오른
덕분인지 선선한 아침기온임에도 불구하고 땀이 많이 나기 시작한다.
< 아침햇살과 노루목 전경 >
노루목에서 잠깐 쉬고 2구간 산행 출발지점인 농다치고개에 도착을 하니 벌써 10시가 되었다. 오늘의 산행종착지인 비솔고개까지 최소한 해지기 전에는 도착을 해야하기에 마음이 조급하다.
농다치고갯마루는 예상밖으로 음식점도 군데군데 있었고 산행을 위한 등산객도 꽤 눈에 띄었으나 시간이
촉박하기에 쉴틈도 없이 빠르게 유명산 줄기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산길은 적절한 완경사에 많이 다져진길이어서 대체로 편안한 산행길이 이어졌고 유명산을 향한 등산객들과 같이 하니 항상 외롭게 다니던 산행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어색함이 느껴졌다.
약 1시간정도 오르니 소구니산(798m)에 도착했다. 정상은 800m로 표기된 석상이 세워져 있고 산행 진행방향 동쪽으로 유명산이 가까이 보인다. 가파른 봉우리를 내려 잠시 느슨한 산행길을 이어지더니 유명산 억새군락지가 점점 가까워지며 뜨거운 가을 햇살과 더불어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능선상에 오르니 넓은 임도와 함께 넓은 억새군락지가 광활한 광경을 자아내고 주변에 화려하게 피어오른 야생화는 물론 넓게 펼쳐진 전망이 가슴을 탁트이게 해주는데 이런 맛에 많은 사람들이 유명산을 찾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유명산(862m)정상은 한강기맥줄기에서 500여m 벗어난 봉우리지만 짧은 시간 내에 정상을 오를 수 있기에 일단 정상에 올라 다른 등산객과 같이 정상의 희열을 맛본다. 정상에서는 산행진행방향으로 저멀리 용문산과 더불어 군부대 시설이 희미하게 보이고 남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산줄기가 백운봉(940m)까지 용문산 능선의 멋을 보여준다.
일단 유명산 정상에서 지도와 나침반놓고 용문산을 향할 길을 확인하고 12시경부터 유명산 임도를 따라 용문산을 향하기 시작한다. 지도상에는 이 주변이 대부산농장으로 표기가 되어 있지만 사실상 농장물은 보이지않고 주변은 온통 억새밭으로 덮여있어 가을의 풍경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 유명산에서 바라본 용문산 전경 >
산행길은 계속 임도를 따라 내려 배너머고개까지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가는 도중에 오프로드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4륜 오토바이를 임대하여 정상근처까지 오르는 장면도 보이고 행글라이딩을 하는 활공장이 있어 활공 동호인들이 봉고트럭에 장비를 싣고 오르는 광경도 보였다. 배너머고개에 도착을 하니 설매재 자연휴향림이라는 안내간판과 함께 초소가 보였고 주변엔 4륜 오토바이 대여소가 있었다.
배너머고개에서 쉴틈도 없이 12시 30분경 이번 산행에 최고점인 용문산(1157m)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배너머고개 고도가 약 650미터정도이니 약 500여 미터 고도를 올려야 하기에 이번 산행에 가장 힘든 산행이 아닌가 생각을 했지만 산행을 진행하다보니 중턱부터 시작되는 옛 산악도로 상에 등산로가 이어져 있어 느슨하게 이어지는 용문산 등정이 그다지 힘든 산행은 아닌 것 같았다.
산행중간에 적당한 장소에서 13시 40분경 점심을 마친 후, 산악도로를 따라 계속 오르니 바로 용문산 부대정문에 도달했다. 정문에는 초병과 함께 부대 내 공사가 진행중인지 덤프트럭들이 부대를 들락거리고 있었다.
정상부근에 군부대가 없다면 그대로 정상을 넘어 2-30분이면 충분한 용문산 정상 길이었지만 부대 옆 왼쪽 철망을 타고 정상을 가로지르는 길은 약 40여분으로 절반은 그런대로 무난한 길이었으나 나머지 절반은 가파른 길과 가시철망, 그리고 나무 덩굴을 헤치고 가야 하는 고난의 길이었다. 그러나 이런 거치른 산행길에서 희귀한 야생화인 금강초롱 몇송이를 만나게 되니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군부대 철망을 따라 약 40여분 진행을 하니 양평군에서 설치해 놓은 이정표가 보였고 이정표는 앞으로 가야할 문례재 진행방향과 좀전에 지나왔던 배너머고개 진행방향을 표기하고 있었는데 군부대를 돌아오는 길을 등산로로 표기하고 있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어 고개가 갸우등 거린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 능선길을 그대로 진행하니 산행길이 조금씩 어설퍼지는 것 같아, 일단 산행길에서 높은 지점을 올라 관망을 해보니 길을 잘 못 들어선 것 같았다. 계곡에 내려서 반대편 주능선에 붙으려 무대뽀 등반을 실시했다. 약10여분 오르니 주능선상에 뚜렸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산행길은 1000미터급 답게 암릉길도 나타나고 심심치않게 거치른 길이 이어지다가 문례재를 지나 고도
900여미터가 되니 완전한 흙길로 이어진다.
16시경 1009.5m 봉우리(일명 : 폭산)를 못미쳐 헬기장에 오르니 중원계곡에서 도일봉(863.7m)을 거쳐 반대편에서 올라온 2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 등산객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비솔고개까지 간다고 하니 해지기 전까지 갈 수 없으니 중간에 중원계곡으로 빠지라고 모두가 만류를 한다. 그러나 일단 비슬고개를 목적지로 놓고 있는 상태에서 계획을 변경할 수가 없으니 목적지까지 갈 생각으로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산행길은 1시간 이상 계속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두어개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 780m정도의 봉우리를 올라서니 산행 진행길 앞으로 도일봉과 함께 왼쪽 옆으로 싸리봉, 싸리재, 790정도의 봉우리가 나란히 보이기 시작한다. 진행할 한강기맥은 도일봉을 가지 전에 싸리봉(812m)에서 북동쪽으로 내려 비솔고개로 빠져야 하기에 마음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다.
일단 빠른 걸음으로 100여미터 고도차에 능선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니 산행시간이 8시간 30분이 넘어서는 시점에서 조금씩 힘이 벅차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도 790봉에서 싸리재(690m정도)를 내려갔다가 싸리봉(812m)을 올라야 하기에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발휘해야 하는 순간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꺼내 한입에 물고 시원한 얼음물과 같이 허기진 배를 채운다.
이곳은 용문산 군부대를 지나면서부터 양평군에서 설치해놓은 이정표가 군데군데 설치해있어 산행이 초행길인 등산객일지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싸리재에서 최후에 힘을 다해 싸리봉에 오르니 먼저 1구간 산행 마지막 지점인 옥산에 벤치가 있었던 것처럼 이곳 싸리봉에도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져 있어 반갑기 그지 없었다. 일단 배낭을 내려놓고 시간을 보니 정각 18시를 가리키고 있었으나, 아직 해가 지기 직전이라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싸리봉에서 비솔고개를 내려서는 길은 해가 어듯해지며 시야가 침침해진 상태에서 가파른 길이라 조심스러워 진다. 약 30여분을 가파르게 내려서니 비슬고개와 연결된 임도가 보이는데 해는 이미 서쪽 산으로 넘어가서 본격적으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지도와 나침반을 놓고 독도를 하니 임도를 따라 동쪽으로 400여미터만 가면 비솔고개였다. 약 5분 남짓 임도를 따라 가니 어두워진 고갯마루에 아스팔트 포장길이 나왔다. 비솔고갯길은 장승이 10여개 서있고 차량이나 인가가 없는 좀처럼 쓸쓸하고 한적한 고갯길이었다.
18시 35분에 산행 전에 메모해놓았던 용문택시지부에 전화를 하여 택시를 불렀다. 약 20여분 후에 택시가
도착하여 비솔고개에서 용문역에 도착하니 19시 20분. 요금은 메타기로 20,500원이 나왔다. 덕소행 열차가 20시 30분에 있기에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한강기맥 2구간 산행을 마감했다.
발자취 : 양평한화콘도 - 노루목 - 농다치고개- 유명산- 용문산 - 싸리봉 - 비솔고개
일 자 : 2006년 9월 30일 (토) 9시10분 - 18시30분 (9시간 20분)
날 씨 : 맑고 쾌청, 저녁에 약간 흐림
'야외활동 >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기맥 8구간 : 먼드리재에서 775봉까지 (0) | 2006.10.19 |
---|---|
한북정맥 종주 사진 (0) | 2006.10.04 |
한강기맥 1구간 : 양서고교에서 양평한화콘도까지 (0) | 2006.09.25 |
천마지맥 3구간 산행기 (0) | 2006.09.11 |
아들과 함께 천마산 산행 (0) | 200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