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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등산

한강기맥 1구간 : 양서고교에서 양평한화콘도까지

by 우둥불 2006. 9. 25.

발자취 : 양서고교 - 벗고개 - 청계산- 된고개- 말머리봉 - 옥산 - 양평한화콘도

일   자 : 2006년 9월 23일 (토)  8시30분 - 18시30분 (10시간)

날   씨 : 맑고 쾌청함

 

 

산행이 양수리의 양수역 뒷편부터 시작되는 관계로 열차를 타기위해 새벽 일찍 길을 나선다. 청량리역에서 오전 6시 50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덕소역에 7시 10분경에 도착하기에 망우역에서 덕소가는 전철을 타기위해 6시 30분까지 도달해야 했다.

 

7시 10분경에 덕소역을 출발한 열차는 양수역에 도착하니 7시 30분경. 이른 시간에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주변 음식점을 찾았으나 움막같이 생긴 대포집 하나가 있다.

 

8시 30분경 양수역 육교를 넘어 양수고교옆 산행길을 찾았으나 학교담장과 주변 가옥에 의해 변변치가 않아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옆 도로를 따라가다 얕은 고개마루를 올라 산행길을 찾으니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이 보인다.

 

산행길은 얕은 구릉지대라 새로운 주택을 지으려 주변을 파헤치는 곳도 있고 사유지 경계철조망을 해놓은 곳도 있고해서 산행하기가 조금은 부담스럽다. 그러나 일단 그러한 곳을 지나 106.7m의 삼각점을 넘어서니 그 이후로 산행길이 점점 뚜렸해진다. 

 

지도상에서 살펴보고 나름대로 생각했던 조용한 동네뒷산같은 이곳 분위기가 조금씩 산행을 진행하다보니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양수리로 금방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북한강 남한강 합류지인 두물머리가 떠오르고 더불어 주변의 강변까페 혹은 전원주택이 떠오르겠지만 이번 산행에서 또 다른 것을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지난 번 산행을 했던 예봉산 끝자락 팔당쪽 공원묘지가 강을 건넌 이곳에서도 계속이어진다는 사실이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대도시에 인접한 이곳에 그 곳에서 배출된 망자들을 이곳에 자연스럽게 모시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먼저 가신 님들을 마음속에 기리며 산행을 진행한다.    

 

일단 지도상에서 표기된 부용리 부근 큰 공원묘지의 급격한 절개면을 힘들여 오르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듯 하였다. 절개면에서 이어지는 깔닥고개를 힘들게 오르니 고도가 320m정도의 작은 봉우리가 나타난다. 이곳부턴 산행이 고도 300m를 정점으로 작은 폭으로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하는데 이내 고도 50여m 급경사로 내리치더니 바로 벗고개이다.

 

벗고개는 2차선 포장도로인데 최근들어 도로를 확장하기위해서 공사를 진행한 듯 하다. 시간은 어느 덧 12시가 넘어 오후로 들어섰다.

 

일단 고갯마루에서 440m 봉우리에 올라 적당한 지점에서 점심을 먹은 후 오늘 산행에 최고 정점인 청계산을 향한다. 이곳부턴 지방행정당국에서 설치해 놓은 듯한 산행 이정표와 급경사 지대마다 나이론 밧줄이 매어져 있다.

 

다시 463봉을 넘어서니 송골고개인데 이정표가 목왕리와 서후리 그리고 청계산 방향을 가르쳐준다. 청계산은 지도상 658m 산으로 처음엔 완만하게 오르기 시작하지만 이내 600m급 산답게 암릉길이 나타나기도 하면서 마지막 봉우리 지점에선 급격한 오름새가 이어진다.

 

청계산 정상은 군에서 헬기장으로 조성하여 놓아 주변 전망이 좋았다.

서쪽으론 이번 산행을 시작한 양수리가 시원하게 보이고 남한강을 따라 동쪽방향으로 틀어보면 양평시가지가 저멀리 보인다.

 

 

청계산에서 바라 본 양수리쪽 전경

 

 

청계산에서 바라 본 양평쪽 정경

 

 

청계산은 지도상에선 658.4m로 표기 되어 있지만 고도계가 가리키는 높이는 640m정도 였다. 봉우리는 그늘이 없는 장소여서 뜨거운 햇빛에 의해 야생화가 제법 많았는데 특히 산구절초가 지천에 깔려있다.

 

청계산 내리막 길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시간을 보니 오후 3시경.

봉우리를 내려서자니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청계산과 된고개 사이에서 독도를 잘못하여  서후리쪽 능선으로 진행하다가 다시 뒤돌아와 한동안 내려서니 바로 된고개이다. 이곳도 증동리와 서후리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있다.

 

이제 산행에 마지막 구간인 538봉과 578봉을 향하는데 이곳 이정표에는 말머리봉과 옥산이라고 표기가 되어있었다.

 

산행 시간도 꽤 된 상태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한동안 고도를 높이니 바로 538봉이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바쁜 걸음으로 산행을 진행하는데 산행길은 느슨한 내리막길로 다행히 크게 부담을 주지않는다.

 

말고개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오르니 지도상에는 표기가 안된 말머리봉이라는 표시가 눈에 띈다. 지도와 고도계를 꺼내 살펴보니 고도계는 500m를 가리키고 지도상에는 작은 등고선이 나타내고 있다. 

 

다시 앞에 마지막 봉우리인 580봉을 마지막 힘을 다해 오르기 시작하는데 이곳부턴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려서 인지 산길이 무척 넓었다. 봉우리를 올라서니 옥산이라는 표기와 함께 작은 벤취도 눈에 띈다.   

 

일단 휴식을 취하며 배낭에서 간식을 꺼내 출출한 배를 최소한으로 떼우고 이번 산행에 마지막 목적지인 농다치고개를 향해 산을 내려선다. 내리막길을 한동안 내려서니 노루목이라 표시된 이정표가 나타났다. 앞으로 계속 진행을 하면 농다치고개이고 가는방향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양평한화콘도이다.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6시가 넘어서고 있어 양평까지 갈 교통편과 다음 산행때 접근하기 쉬운 쪽을 생각해서 일단 한화콘도로 내려서기로 마음을 먹는다.

 

한화콘도쪽으로 난 거치른 계곡길을 한동안 내려가자 잘꾸며놓은 산책로가 나타나더니 오늘 산행 중에 줄곳 보지 못했던 사람을 처음 보게 되니 나름대로 반가움이 앞선다. 산책로를 계속 따라 내려가니 초가을 정취를 맛보려 온 주말 관광객들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콘도 안내자에게 교통편을 알아보니 양평행 버스는 오후 6시가 막차로 택시를 불러야 했다. 전화를 걸어 택시를 부르려 하니 저멀리 생각치도 않게 버스가 들어오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버스에 올라타 양평을 향하는 마음은 해가 저물어 검게 물들고 있는 지나온 산들을 바라보니 가벼운 전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