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은 봉화군 물야면의 선달산(1,239m)에서 발원해서 영주시와 예천군을 지나 문경시 영순면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는 하천으로 영주댐의 건설로 인하여 환경파괴의 우려를 갖고 있는 하천인데, 최근 들어 내성천 살리기 운동을 진행하며 환경 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하천입니다.
이번 라이딩은 영주시를 가로지르는 서천에서 출발하여 서천이 내성천에 합류하는 지점인 무섬마을과 내성천이 낙동강과 합류하기 직전의 회룡포마을, 삼강주막 등을 거쳐 예천군 용궁면까지 약 75Km의 거리입니다.
라이딩 시간 / 날씨 / 풍속 ;
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오전 08시 49분 22초 - 오후 14시 59분 51초 (6시간 10분 29초)
맑음 (섭씨 21도) / 남풍 1m/sec
라이딩 코스 / 운행 거리 및 시간 / 평균속도 / 상승고도 ;
영주시 서천공원 주차장(출발) - 서천 - 무섬마을(외나무다리) - 조계리 - 오신교(내성천) - 도정서원 - 월포리 - 호명면(점심식사) - 선몽대 - 경진교 - 회룡포마을(뽕뽕다리) - 고갯길(싱글) - 삼강주막 - 금천 - 예천군 용궁면 용궁역(도착)
74.5Km / 4시간 32분 57초 ( 1시간 37분 32초 점심 및 휴식 시간 별도 ) / 16.4km/h / 51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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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X지도 ;
영주에서 개천이 흐르는 방면 왼쪽의 자전거길을 따라 개천을 따라 내려가면 7km쯤에 월호교에서 다리를 건너 다시 반대편 자전거 길을 따르다보면 무섬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무섬마을은 내성천이 마을을 태극모양으로 한 바퀴 휘돌고 있어 마치 마을이 물위에 떠 있는 섬 같아서, 이 마을 사람들의 전답이 있는 내성천 건너편에 농사를 지으러 가거나 혹은 아이들이 학교를 가려면 이 내성천에 놓여 있는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한때는 콘크리트 다리가 세워지면서 3개가 있던 외나무다리가 모두 사라졌었지만, 1992년에 지금의 외나무다리 2개가 복원이 되어 그 후로 이 무섬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수시로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것은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는 도시사람들로서는 몸 하나만을 지탱하며 건너기도 힘들어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인데, 자전거까지 둘러메고 다리를 건너려 하니 정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였습니다.
다리를 모두 건넌 후에 다시 한번 한숨을 내리쉬며 다리를 내려다봅니다.
강가에 비포장 도로가 약 3km 정도 이어집니다.
내성천이 내려 보이는 곳에 위치한 도정서원은 임진왜란 때 좌의정을 지낸 약포 정탁(1526-1605)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데, 약포선생은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을 신원(伸寃 ; 억울함을 호소)하여 특별사면하게 하여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호성공신입니다.
호명면에서 점심식사 후에 힘겹게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백송리라는 지명에서 삼거리 오른쪽으로 은행나무길이 나타나는데,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의 울긋불긋한 아름다운 길을 약 1km쯤 따라가면 강가의 아름다운 솔숲이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이곳에서 강가 언덕 위에 퇴계 이황의 증손인 이열도(1538-1591)가 1563년에 지은 선몽대가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 행랑은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꿈을 꾸고 난 후에 지었다고 해서 이름을 신선과 꿈이란 뜻의 '선몽대(仙夢臺)' 라 하는데, 암반을 주춧돌로 해서 그 위에 기둥을 세웠다고 합니다.
회룡포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내성천을 가로질러 놓인 뿅뿅다리 덕분입니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와는 달리 구멍이 뚫린 공사장 철판을 이어서 길게 이어 만든 것이 특징인데, 이 철판다리를 건너는 사람의 체중에 눌리어 물이 철판 구멍 속으로 솟구치며 퐁퐁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퐁퐁다리라 하였는데, 언론에서 퐁퐁을 뿅뿅으로 잘못 발음하여 방송을 타는 바람에 그냥 뿅뿅다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회룡마을 전망할 수 있는 회룡대에 올라 회룡마을을 전체를 전망해야 했는데, 초행길에 열차 시간의 촉박감을 갖고 아쉬운 마음은 들었지만 그대로 삼강주막으로 넘어가는 가파른 싱글 언덕길을 페달링으로 오르다가 막바지엔 끌바로 조급하게 넘었습니다.
삼강주막은 낙동강 700리 길에 마지막 남은 주막이었습니다. 오래된 회화나무와 함께 작은 초가집 한 채는 길을 가는 나그네들의 쉼터로서 역할이었는데, 지금은 관광지로 되어 주변에 음식점으로 인하여 사람들로 왁자지껄거립니다.
영주로 돌아가기 위하여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였는데, 자전거를 매고 열차에 오르자 열차 차장이 오더니 자전거는 원칙상 탑재가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오후 4시가 넘은 시각이라 나름대로 편의를 제공하느라 탑승을 시켰다고 하면서 다시는 열차에 자전거를 갖고 탑승하지 말라고 하는군요..^^ 아마 여러 명이 탑승을 하려 했다면 거부를 당했을 거라는 추측을 하면서 나 홀로 라이딩이 외롭기는 하지만, 이럴 때는 그나마 작은 편의를 받는 것에 안도를 갖게 되더군요... 만약 이곳에서 다시 영주까지 약 50여 km의 도로를 페달링을 하면서 돌아가야 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출입구에 자전거 브레이크를 잠가 놓고 승객실에 들어서니 자리는 여유로워, 편하게 자리에 앉아 차창가를 내다보고 가는데, 갑자기 어린 시절에 열차를 타고 시골 친척집에 가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수도권에 사는 지금은 대부분이 열차보다는 전철을 이용하여 이동하기에 열차가 주는 향수를 느껴본지를 생각해 보니 수십 년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타임머신(?)의 열차를 타고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간 열차 속에 1시간여는 다시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기억으로 머릿속에 남아있을 듯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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