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날짜 및 날씨 ;
2021년 12월 26일 일요일 오전 10시 24분 - 오후 17시 01분
맑고 몹시 추움 / 최고기온 -8도
산행코스 / 산행거리 및 시간 / 평균속도 ;
천마산역(출발) - 뾰족봉(689m) - 천마산(812.4m) - 멸도봉(794m) - 배랭이 고개 - 과라리봉(676m) - 과라리 고개 - 쇠푸니고개 - 철마산(남봉;709.6m) - 505봉 - 진접 해참공원(도착)
16.72Km (도상거리 ; 14.97Km) / 6시간 08분 (휴식시간 29분 별도) / 평속 2.44Km/h
산행 지도 ;
기온이 올해 들어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날, 겨울 산행 치고 조금 과할 정도의 산행 계획을 갖고 길을 나섰습니다.
출발지인 경춘전철의 천마산역을 나서 천마산 들머리로 올라서니, 오전 10시가 넘었지만 주변엔 등산객이 없이 나 홀로 길을 나선 산행길은 을씨년스러운 기분을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외로운 나그네 분위기로서의 시작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산행을 시작한 지 대략 30여분이 지나 마석에서 올라오는 능선 삼거리에서 처음 등산객을 만나면서부터 그 이후로 천마산 정상까지는 적잖은 등산객을 만나게 되면서 오히려 많은 등산객으로 인하여 번거롭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정상에 올라 정상 인증샷과 함께 몇 장의 주변 사진을 담고 멸도봉 쪽으로 내려서니 일반인은 거의 산행을 하지 않는 구간이라서 수북이 쌓여 있는 낙엽은 바쁘게 움직이는 산행길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는데, 특히 멸도봉에서 과라리 고개까지의 능선길이 북쪽 방향으로 향하는 산길이라서 내리막길에서는 온종일 햇빛이 들지 않아 낙엽 안쪽에 스며든 수분이 얼어 보이지 않는 빙판길을 만들어 아이젠 등 겨울 장비를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파르게 내려서는 북사면 길은 정말로 위험천만한 산행길이 되었습니다.
나 홀로 산행이기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또 어느 구간에서는 아주 미끄러워서 거의 기어내려가는 상태로 겨우 과라리봉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과라리 봉에서 다시 내려서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엉금엉금 내려서 겨우 과라리 고개에 도착하니 이때부터는 정상적인 산행길이 되었습니다.
과라리 고개를 지나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에서 계획한 산행시간마저 생각보다 적잖이 초과하여 철마산을 올라야 할 것인가를 망설이다가 철마산과 오남저수지 갈림길에서 시간을 체크해보니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 정도면 진접읍에 내려설 수 있을 것 같아 계획된 산행을 그대로 강행을 하였습니다.
철마산 남봉 정상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0분경을 가리키는데, 남은 거리 4.5Km 정도를 1시간 30분 정도로 내려서야 되기 때문에 부지런히 가파른 산길을 내려서서 505봉을 지나니 이후부터는 지자체에서 잘 정돈한 등산로를 만들어 놓아 이후로는 도착지까지 편하게 산길을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끝.
과라리 고개는 진접읍 팔현리와 수동면 수산리를 가로막은 천마지맥의 능선을 가로질러 넘나들던 옛 고갯길입니다. 이 고개는 경제성이 없어서 인지 지금까지도 고갯 길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을 맞이하고 있는데, 대략 15년 전에 이곳을 산행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과라리 고갯 마루에 누군가가 "과라리 아리랑"이란 기다란 시를 지어 나무 팻말에 새겨 놓았더군요...
과라리 아리랑
산다는 게 살아간다는 게 모두
굽이굽이 돌아 산마루 턱에 다다르는
산길과도 같아서
전 번을 다녀도 갈 적마다 새로운 것이
우리 인생 여정과도 같아서
늘 한 자리에서
만고풍상 마다 않고 얼싸안는 모습이
따스한 어머님 품속 같아서
그래 많이 힘들 제?
여기 잠시 쉬었다 가거라
긴 숨 한 번 크게 들이켰다가
쭉 내뱉어 보거라
세상사 뭐 그리 부러운 임 없을게다
그래도 어디 한 구석 짠 한 데가 있거든
여기 과라리 고갯마루에
무심한 돌 하 나 던지거라
아리랑 아리랑 과라리 아리랑
과라리 과라리 울 엄니 아리랑
자 다시 시작하거라
가는 길에 행여 고비를 맞거든
스스럼없이 이제
나를 밟고 지나가거라
무심하게 그냥 무심하게
과라리 과라리 울 압지 아리랑
1999. 6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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