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듣기엔 마치 감로수를 마심과 같아서 녹아서 단박에 부사의해탈경계에 들어가도다.
남의 비방과 비난 그리고 칭찬 등의 인연과 압력은 마치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이는 독약(俗;속)과 감로수(聖;성)의 상대 분별의 경계가 떨어져 나간 상태에 이른 것으로 모든 것이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아 업장과 번뇌 망상으로 인한 일체의 병인(病因)이 녹아버려 찰나의 해탈에 드는 것이다.
비난을 들으면 속상하고 화가 나지만, 내면 깊이 마음의 움직임이 없이 굳건한 것은 화를 내는 것보다 더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런 경우가 커다란 힘을 가진 경우가 되니, 부사의(不思議)해탈경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감로수는 쳐다보고만 있으면 안 되고 직접 마셔야 한다. 감로수를 마신다는 것은 부처님의 법문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서 온몸 구석구석까지 가득 채우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인욕바라밀이다.
인욕바라밀에서는 신도 부처도 구하지 않고 오직 나 홀로 감당하는 것으로 감로수는 스스로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스스로 깨닫고 찾아 마셔 천지자연의 대도(大道)에 온몸을 내 맡기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에 이르면 삶과 죽음도 마음속에 개의치 않고 분별심도 거의 떨어져 나가게 된다.
부사의(不思議)해탈 경계는(相)이 조금이라도 형성되어 있는 것은 통과하지 못하니 모두 녹아 사라져야만 가능하다. 만약 상의 흔적으로서 부서진 조각이나 미세한 가루라도 있다면 통과하지 못한다. 그러나 상이 찰나에 녹아 사라지게 되면 시간의 제약을 두지 않고 단 한 번에 경계를 통과한다.
따라서 부사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어렵고 알거나 믿기도 어렵다. 그래서 범인(凡人)들은 비난하며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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