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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자전거 산악 임도 라이딩

한탄강 일대 라이딩 (대소라치 고개)

by 우둥불 2020. 5. 14.

 

대소라치 고개 및 주변 산 소개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2008년 12월에 철원에 위치한 금학산에서 시작하여 대소라치 고개를 통과하여 연천의 보개산과  고대산을 등정했을 때, 대소라치 고개와 금학산, 안양계곡에 대하여 올렸던 글을 먼저 소개합니다.

   

금학산은 철원의 대표적인 명산으로서 학이 막 내려앉은 형태를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서기 901년 후삼국 태봉의 궁예가 송학으로부터 철원으로 도읍을 옮길 때 도선국사의 풍수지리설에 의하여 금학산에서 황금빛 학이 학지(鶴池)로 날아들자 길상한 징조라 여기고 금학산을 진산으로 정하면 명산의 힘을 받아 300년을 통치할 것이라 하였지만, 궁예의 고집으로 현 북녘땅에 위치한 고암산으로 정하여 결국 18년 통치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산군은 둘레만 해도 약 450km에 이르고, 남북 약 25km, 동서 약 14km의 규모에 고대산에서 관인면 환희봉(지장봉)으로 이어지는 중심 주능선을 축으로 연천군에 해당하는 서쪽 산줄기를 내보개(內寶盖), 동쪽 지역인 철원군, 포천군 산자락을 외보개(外寶盖)라고 하여 구분하는데, 연천군이 산 전체의 약 70%를 관할하고 있다.

 

외보개의 최고봉은 이번에 첫 번째 봉우리로 오른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한 금학산(金鶴山·947m)이며, 내보개의 최고봉은 두 번째로 오른 보개산이라 불린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약 6km을 내려가면 오를 수 있는 내산리에 있는 지장봉 즉, 환희봉(歡喜峰 877.2m)이다.

 

금학산은 장중하고 기품 있는 골격으로 남성미를 내뿜고 있다고 보면, 환희봉(지장봉)은 빼어나고 수려한 풍광으로 여성미를 뽐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곳은 모닥불 본인이 우리나라에서 가볼 만한 몇 군데 산중에 하나로 여기는 곳이기도 하다.  

 

옛 기록에는 이 산 군에는 28개의 봉우리와 36개소의 절경지가 있고, 골짜기마다 불당이 들어서서 등을 켜면 마치 밤하늘의 별빛만큼 사찰의 등불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구한말의 항일의병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불교문화재가 파손되어 지금은 단 한 곳의 절도 남아있지 않고, 또한 해방 전까지만 해도 보개산은 금강산 가는 길목에 위치해서 탐승객과 스님들이 즐겨 찾던 명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쓸쓸한 비포장 고갯길과 군사지역으로 고즈막한 모습으로 옛 명성을 뒤로하고 있다.

 

 

2008년 당시에 금학산에서 대소라치 고개로 내려오면서 담았던 안양계곡 사진

 

 

 

 

라이딩 날짜 및 날씨 ;

 

2020년 5월 13일 화요일 / 맑고 바람이 셈

 

 

 

라이딩 코스 ;

 

비둘기낭 폭포 주차장 (출발) - 담터계곡(임도) - 대소라치고개(547m) - 안양계곡(임도) - 노동당사 - 직탕폭포 - 고석정 - 순담계곡 - 대회산리 - 비둘기낭 폭포 주차장 (약62km)

 

 

 

라이딩 지도 ; 마우스 오른쪽으로 새탭으로 열기를 하여 +(확대)로 크게 볼 수 있음

한탄강일대 (대소라치 고개) 라이딩 지도

 

 

 

 

 

담터계곡 입구 - 캠핑장이 계곡 초입부터 자리하여 비포장 도로이지만 단단하게 다져 있어 임도 초입에는 라이딩하기가 좋았습니다.

 

 

온통 꽃잔듸를 깔아놓은 펜션(?)

 

 

계곡 하류를 벗어나니까 임도가 조금씩 제 모습을 나타냅니다.

 

 

대소라치 고개를 오르다 잠시 쉬어가면서..

 

대소라치 고개는 500m가 넘는 임도 길이지만 경사도는 10% 미만의 비교적 완만한 고갯길인데, 고개 중반부터는 무조건 자갈만 한 돌이 깔려있는 길입니다. 간혹 가다가 시멘트 포장인 이른바 빨래판 길이 나오는데, 그마저도 돌길과 연결되는 부위가 몹시 심하게 파손이 되어 끌바를 해야 하는 구간이 몇 군데 있습니다.

 

 

산 능선이 만나는 곳이 대소라치 고갯마루입니다.

 

 

앞으로 올라야 하는 임도 상태 - 이러한 돌길이 연속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올라온 임도길....^^

 

 

마침내 대소라치 고개(547m) 정상에 올랐습니다.

 

 

한때는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던 곳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 구역 너머에 안양계곡은 한동안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었는데, 최근에 트래커들이나 라이너들의 안양계곡을 통과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고, 실제로 가보니 민간인을 통제하는 알림 문구는 없었습니다.

 

 

2008년이후로 꼭 오고 싶었던 고갯길이라서 12년 만에 확실한 인증샷을 담았습니다.

 

 

금학산이나 동승읍으로 오르거나 내려가는 임도길

 

 

보개산으로 해서 고대산으로 오르는 임도길

 

 

안양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대소라치 고개를 떠나면서 다시한번 뒤를 돌아봅니다.

 

 

안양계곡으로 내려서는 콘크리트 길

 

안양계곡은 500m가 넘는 대소라치의 완만한 고갯길을 내려가면서 왼쪽으로 고대산과 오른쪽에 금학산에 의해 둘러싸인 전형적인 V자 계곡길입니다. 그래서 옛 조상들이 이 길을 한양 땅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지름길로서 선호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안양계곡을 다 내려와서 계곡물이 너무 맑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철원평야 지대

 

노동당사를 들려서 사진 하나를 담으려 하니 노동당사 광장 내에 자전거 출입이 금지라며 완곡하게 막는 바람에 그 보기 흉한 시멘트 건물이 대단한 보물단지인 모양 보호한다고 은근히 비웃으며(?) 그 자리 떠나 철원 평야 지대로 들어섰습니다.

 

 

 

직탕폭포

 

 

한탄강 계곡

 

한탄강 계곡

 

 

한탄강에서

 

 

고석정

 

 

고석정에서

 

 

비둘기낭 폭포 - 옛 사람들에는 이렇게 은밀하게 숨겨진 장소를 신비하다고 여겨서 아마도 민간신앙과 관련되어 여러가지 행위를 하였을 거라는 추정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