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몹시 추워지는 중에 방 안에서 꼼지락거리다가 마침내 동네 순찰을 나서기로 마음먹고 가까운 지역인 광해군묘와 그 주변 인물의 역사적 자리를 찾아보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조선시대에서 가장 찌질한 왕으로 여길 수 있는 선조는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낸 왕이기도 한데, 그러한 선조에게는 첫째 아들 임해군과 둘째 아들 광해군이 있었습니다만, 공교롭게도 이들은 정실 왕비의 아들이 아닌 후궁인 공빈 김씨의 자식들로서 선조는 정실 왕비의 아들이 없었습니다.
이 중 광해군은 선조에 이어서 임금이 되어 임진왜란 중후에 훌륭한 업적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후대인 지금까지도 왕의 칭호를 받지 못하고 광해군이라는 칭호로서 역사 속에 남아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광해군의 업적으로는 전란 중에 선조를 대신하여 전쟁을 수습하고 전후에 왕이 되어서도 대외적으로 후금과 명나라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펼치면서, 대내적으로는 대동법을 실시하고 전쟁 중에 파괴되었던 경복궁을 중건하는 등 많은 업적을 쌓았지만, 결과적으로 당파싸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신을 지원하였던 대북파 책동에 넘어가 반대파인 서인에 의해 일으켜진 인조반정에 의해 폐위를 당하여 지금까지도 패륜왕으로서 그 치욕의 명예를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반하여 임해군은 광해군과 같은 필 줄을 가진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 전혀 다른 왕자라 할 수 있는데, 사실은 임해군이 광해군의 형으로 실질적으로 왕이 되어야 할 왕자였지만, 어릴 때부터 행실이 너무 잔악한 성품이었기에 주변 신하들에게 배척을 당하여 일찌감치 왕권을 넘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후에 광해군을 추종하는 신하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이 두 형제와 함께 모친인 공빈 김 씨가 묻혀 있는 곳이 바로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라는 지역으로 비운의 왕비인 단종의 비였던 정순왕후의 사능에서 뒤쪽으로 흐르는 개천을 따라 약 2km 정도를 들어가면 이들의 모자의 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라이딩 코스 ;
집 - 사능역 - 사능 - 성묘 - 임해군 묘 - 봉인사 - 광해군묘 - 오남리 - 왕숙천 자전거길 - 퇴계원역(약 20Km 정도)
경춘전철을 타고 서울을 벗어나 남양주시에 들어서 퇴계원역 다음인 사릉역에서 내려서 사릉로를 따라 금곡으로 가는 길을 따르다 보면 사릉(思陵)을 만납니다. 사릉은 조선 제6대 왕으로 짧은 생을 마치고 영월 청령포에 묻힌 가련한 왕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능입니다.
사릉을 지나 바로 사능천 다리를 건너면 송능 삼거리인데, 여기서 잠시 정지하고 왼쪽으로 꺾어 들면 광해군묘에 대한 안내판이 나옵니다. 가리키는 길을 따라 1㎞쯤 들어가면 왼쪽으로 영락공원 입구가 나서고 포장길을 따라 한참을 더 올라가면 교회묘지 조금 못미처 오른편 산 중턱 소나무 숲 사이로 묘를 둘러싼 곡장이 보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한 두 개의 안내 표지판을 놓치면 길을 헤맬 수도 있으니 잘 살펴서 올라야 합니다.
이곳의 주소지는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로서 이곳에 조선 제15대 임금이며 불운을 운명처럼 걸머지고 살았던 광해군과 왕비 문성군 부인이 나란히 잠들어 있는 쌍릉으로 폐위된 임금이라서 능제가 군묘의 형식을 따라서 간소합니다. 아담한 곡장 안으로 오른쪽이 광해군, 왼쪽이 문성 군부인 묘라고 합니다.
이에 앞서 영락공원 입구로 들어서지 않고 직진을 하면 마을이 나타나면서 오른쪽 산등성이로 광해군의 친모인 공빈 김 씨의 묘인 성묘가 있고, 조금 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왼쪽 산등성이에 광해군의 친형인 임해군 묘가 있습니다.
그리고 산 쪽으로 계속 더 올라가면 봉인사라는 사찰이 있고, 이곳에 광해군 때 왕세자의 만수무강과 함께 부처님의 비호를 기원하는 뜻에서 불사리(佛舍利)를 봉안하기 위하여 세웠던 부도암이 있었는데, 1927년 일본인들에 의하여 일본에 반출되었던 것이 1987년 2월에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와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안치되어 있고, 이곳에는 모형물을 설치하여 그 역사적 근거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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