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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자전거 도로 라이딩

우이천을 따라 북한산 도선사 라이딩

by 우둥불 2019. 11. 26.



기온이 점점 낮아지면서 자전거 타기가 점점 힘들어 지는 계절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 즈음에....

요 며칠동안 고뿔로 인하여 집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었더니 몸은 찌뿌퉁하고 머리에선 안달하면서 나가라고 재촉을 한다.

 

그러나 아직도 고뿔이 완전히 빠져나가질 않아 혹시나 찬바람 속에서 재차 반복되는 괴로움을 갖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 속에서 서서히 몸을 추수리고자 하는 마음에 얼굴과 머리를 두르고 겨울 등산 상의를 안쪽에 끼어입고

다운파카를 걸치고 가까운 곳이나 어디든 한번 올라갔다 오자고 나선다.


이러한 상황에서 땀을 쑥빼고 다녀 올만한 장소는 바로 북한산 도선사 업힐구간인데...

이곳은 시원한 가을 겨울에는 앞기어를 중간에 놓고 단번에 오르고 

더운 봄 여름에는 중간과 저단기어를 번갈아 놓으며 단번에 오르면 기분 좋은 상황이 되는데.... 

오늘은 몸을 추스리는 상황인지라 아주 천천히 쉬면서 오르리라 마음먹고 중랑천을 건너 우이천에 들어선다.


우이천은 십수년 전만해도 이곳 주택가에서 흘러내리는 오수로 인하여 오염된 물과 악취로 인한 최악의 실개천이었으나

지금은 서울 도심의 비슷한 실개천인 안암천(요즘은 성북천이라 불리움)과 정릉천보다 훨씬 깨끗한 거의 1급수에 가까운 

실개천이 되어 이곳에 자전거 도로를 따라 우이동으로 들어가는 마음은 괜시리 즐거움이 생기는 길이 되었다.  



 

우이천



우이천 자전거 길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주봉들 (가운데 백운대, 오른쪽 인수봉, 왼쪽 만경대능선 ) 



북한산 백운대 등산로 입구 앞에서 




도선사 주차장에 자리한 부처님 앞에서 합장 세번하고 인증샷



얼마 전까지는 이곳에 오면 반드시 도선사에 들렀으나 요즘은 도선사라는 사찰은 도량이라기 보다 세속적인 종교시설로서 

기복 신앙의 자리로 되새김이 된 듯 하여 잘 찾지 않게 되었다.


사찰의 기본은 수도승이 신과의 교감을 갖고 해탈을 목적으로 정진하는 도량이 되어야 함인데 이제 이러한 도선사와 같은 도심

의 사찰은 세속의 그 모습으로 그냥 물질과 연을 맺는 장소로서 더 이상 그 무엇도 아닌 상태가 되어가고 그런 것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저 안타갑기만 하다.      

 



우이령 가는 길에서



내려오는 길에 우이령 너머 가는 길에 올랐는데, 이곳에 사전예약구간이라는 푯말이 무색하게 아무도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

그냥 자전거로 오르려할까 하다가 괜시리 이곳의 담당자가 난처한 상황이 만들어 질까 싶어서 여기서 쫑하고 그만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