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來塵鏡未曾磨 今日分明須剖析 비래진경미증마 금일분명수부석 :
예전엔 때 낀 거울 미쳐 갈지 못했더니 오늘에야 분명히 부숴버렸도다
신(神)은 때가 없는 청정한 마음자리에서 나와 함께 하나로 움직인다. 때(塵)는 어두운 마음, 탐욕 등 부정적인 것들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분별하여 취하고 버리는 취사심(取捨心) 그 자체이니 때와 청정함을 나누는 것 자체가 곧 때가 되어 더러움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이때 거울은 그 때가 머물고 있는 집적체(集積體)이자 그 마음들을 내는 뿌리이며, 영혼으로서 분별이라는 때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근원이다.
때(塵)는 좋고 나쁨, 선과 악, 생과 사, 젊음과 늙음, 깨끗함과 더러움, 아름다움과 추함, 사랑과 미움, 옳고 그름, 빠름과 느림, 크고 작음, 많고 적음, 똑똑함과 멍청함, 기쁨과 슬픔, 유식과 무식, 있음과 없음, 늘어나고 줄어듬, 중생과 부처, 지옥과 천국, 행복과 불행, 복과 화(禍), 선인연과 악인연 등등 항상 상대로 나누어 따로 분별하여 보고 어느 한 쪽에 달라붙어 찾고 얻고 추구하고 반대쪽은 버리려는 허망한 마음이니 중도에서 벗어난 마음이고 삿된 것으로서 번뇌망상이며 곧 업(業)인 것이다.
그러므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한 면만 때라고 생각하면 영원히 때를 근원적으로 벗어낼 수가 없게 된다. 마음이 있고 그 마음 일부분에 때가 낀 것이 아니므로 닦아서 깨끗하고 보기 좋게 만들어봐야 잠깐의 만족일 뿐 영원하지 않아 결국 헛수고이니 거울 자체를 갈아서 없애버려 때가 영원히 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른 바 반야심경에서 말한 불구부정(不垢不淨)이 되는 것이다.
예전에 못했다는 것은 몰라서 못했다는 것이다. 거울을 다 갈기 전에 죽고 다시 태어나면 계속 이어서 못하고 잊어버리니 원점이 되는 까닭이다. 또한 깨끗한 거울을 청정한 나 자신으로 착각하여 그대로 보전하려고 했던 것이고 동시에 거울의 한 면만 때라고 착각했기 때문에 아무리 애써도 온전하게 되지 않았던 것이다. 계속 헛수고만 하고 있으니 괴로움이 지속된다. 그런데 오늘에야 비로소 6조 혜능을 만나 양변을 모두 갈아버렸으니 본래 있는 그대로 분명해진 것이 다시는 때가 낄 자리가 없어 진 것으로 영원히 청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청정하니 모든 것이 비추어지고 원만한 지혜가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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