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裏明明有六趣 覺後空空無大天 몽리명명유육취 각후공공무대천 :
꿈속에서는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깨친 후에는 비고 비어 삼천대천세계가 없도다
육취란 육도(六道)로서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세계이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한, 태어나고 죽고 하면서 돌고 도는 세계이기도 하고, 업-복(福)과 살(煞)-이 전개되는 세계이다. 이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힘과 법에 의해 자유가 없으므로 힘들게 살게 되는 세계이며, 마음이 모여서 그 특성에 맞춰 생긴 세계이다.
인(因)에 상응하는 연(緣)이 계속 창출되니 우리의 마음이 비고 또 비지 못하니 그 무엇으로든 채워져 있어 그에 상응하여 생겨난 세계가 항상 우리와 더불어 있게 되면 비우지 못하는 한 영속되는 것이다.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마음은 지옥을 있게 만들고, 물질적인 욕망만을 채우려고 늘 신경쓰는 것은 아귀세계를 만들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은 축생세계를 만들고, 타인보다 잘되고 이기려는 마음은 아수라세계를 만들고, 몸을 가진 생명으로 만족하고 그것을 끝으로 생각하는 마음은 인간세상을 만들고, 복을 지어 편안하게 누리려는 마음은 천상세계를 만든다. 여기서 이 마음들이 티끌만큼도 남김없이 몽땅 사라져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극락이 내 고향이고 아미타불이 나 자신임을 알게 된다.
꿈속에서는 밝고 밝게 육취가 있다는 것이니 이는 곧 우리의 마음자리와 거기에서 벌어지는 일체의 행(行)과 현상들이 꿈에 지나지 않는다. 깨친 후에는 비고 비어 삼천대천세계가 없다고 하니 분별하여 취사하는 꿈이라는 현재의 마음자리로부터 벗어나 드디어 나를 붙들어 매고 있던 일체의 인연들이 사라진 자성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이른 바 현상계는 꿈이고 진여법계가 깨어난 것이다. 꿈속에서 밝고 밝을수록 그것은 곧 집착이 강하다는 의미이니 깨고 나면 그만큼 더 허망한 것이 된다. 깨친 후에 모든 것이 텅 비었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일체가 나로 인해 나에게 붙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고 나를 없애므로 내가 구속하고 또 한편 나를 구속하고 있는 일체로부터 벗어났으니 텅 비어 없는 것과 같은 자유를 얻게 됨을 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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