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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관련/불법(佛法)관련

언어

by 우둥불 2016. 4. 27.



언어의 길은 곧 소유의 길이고, 번뇌망상의 길이며, 생사(生死)의 길이니, 언어는 곧 개인과 민족과 국가와 삶을 비롯한 운명을 함께 한다. 언어가 심하게 손상되면 정체성이 흐트러져 정신력이 분산되어 마침내 내외의 우환으로 망하게 된다. 개인 역시 언어를 잘 사용하면 운명도 개선되고 복도 얻게 된다.


이러한 언어가 끊어졌다는 의미는 무소유이며, 망심이 사라졌으며, 삶과 죽음에 자재(自在)하게 되었다는 것이니 결과적으로 언어분별의 세계인 현상계를 벗어나 진여법계로 들어갔다는 말이며, 이것은 중도를 깨달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또한 신심(信心)이 천지간에 가득 찼다는 말이된다.


그렇다고 언어의 길을 끊는다고 억지로 끊으면 안되고 자연스럽게 끊어져야 하는 법이다. 그러려면 마지막 순간으로 다가갈수록 용맹정진과 자연스러움의 모순이 떨어져 나가야 된다.


찰나의 블랙홀 속으로 온몸을 던지니 여기서 언어에 의한 일체의 분별과 식정(識精)과 생각은 저절로 사라져버린다. 마침내 언어의 자리가 진여법계를 만나는 자리가 되니 드디어 부처로 부활한다. 그리고 그 때 언어가 끊어진 자리에서 나오는 언어는 신의 소리가 되니 곧 복음(福音)이고 전도(傳道)가 된다.


진여법계에서는 이심전심이니 학문과 추론과 식정을 위주로 하는 언어가 더 이상 존재 차원에서 근본적인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언어는 분별망념에 따른 삶의 경험과 인식에서 나오는 것이니 만큼, 현상계에 머무는 주관적 행(行)이 될 뿐 현상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데 결과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어떡하든지 언어가 끊어지는 자리까지 도달해야 된다. 도(道)는 언어가 끊어진 자리에서 비로소 현전하기 때문이다.   



言 語 度 斷  非 去 來 今

언 어 도 단  비 거 래 금

언어의 길이 끊어져 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