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은 도(道)와 상반되지 않는다. 단지 도(道)가 재물을 자연에 들어맞게 활용하느냐 하는 점만 있을 뿐이다.
자연은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한 순간도 쉼없이 모든 것을 움직인다.
그 움직임이 너무나 미세해서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모든 것이 눈앞에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 일 뿐이다.
그래서 있다가 없어지고 높다가 낮아지는 법이다.
재물을 자연의 흐름과 같이 흘러가게 한다면 그 사람은 도(道)를 풍성하게 가꾸어 주는 사람이니 자연히 도(道)가 드러나게 된다.
그런데 마음 속에 재물을 두고 있다면 이는 곧 고정시키는 것이니 도(道)와 어긋나게 된다.
마음이 도(道)와 어긋나니 도가 드러나지 않는 것일 뿐, 재물 그 자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마음을 비웠지만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도(道)와 더욱더 멀어진다.
그것은 자기 안팎이 달라 위선이 되어 스스로를 배신하기 때문이고, 도(道)까지 탐욕을 부리니 팔자에 없는 큰 문제가 생기고 만다.
그래서 성인(聖人)은 어쩔 수 없이 안팎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할 수밖에 없다.
부자에게는 보시밖에 가르칠 것이 없기 때문이고, 이것은 상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心 若 不 異 萬 法 一 如
심 약 불 이 만 법 일 여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만법이 한결같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