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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관련/불법(佛法)관련

주어진 자기의 길

by 우둥불 2016. 3. 23.



사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을 모두 가볍게 털어내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예외없이 법에 의해 이미 주어진 자기의 길을 가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얻고 잃고 내세우는 것은 길을 가다가 눈에 띄어 주었다가 버렸다가 하는 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이 길로 갈까 저 길로 갈까 해봐야 이미 타고난 길을 벗어나 더욱 돌고 도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자기 나름대로의 옳음이란 본래 없는 법이고, 고집피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길 한가운데 머무는 것 또한 없다.

억지로 좋은 자리라고 머물려고 해봐야 서산에 해는 지고 컴컴한 곳에 있어,

맹수들이 와서 잡아먹어버리기 때문에 괜히 두려움만 더욱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주어진 자기의 길을 가는 데만 전념할 뿐,

그 길에서 얻고 잃는 것, 옳고 그른 생각에 매이지 않으며 또한 이들을 놓아버리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는다. 


인생이 곧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그 자리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의 소유와 옳은 것과 그른 것의 생각에 매여 스스로 고(苦)를 초래하게 된다. 



得 失 是 非  一 時 放 却

득 실 시 비  일 시 방 각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일시에 놓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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