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서 기온이 제일 낮은 온도로 떨어지던 날..
주말이면 계절을 마다하고 메워터져지는 영동고속도로가 오전 10시경임에도 한산할 즈음..
난 마침내 대관령을 향해 무작정 액셀레이터를 밟기 시작했다.
두어시간만에 도착한 옛 대관령고개는 매서운 찬바람과 더불어 한산하기 짝이없고
단지 따사로운 햇살만이 외로운 이 방랑자(?)를 반겨주는 듯 하다.
구제역 파동으로 양떼목장으로 오르는 길은 차단되었고 그나마 선자령도 외부인을 차단하고 있었지만,
나홀로 산객은 샛길을 따라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 양떼목장 >
양떼목장 철조망 옆길을 따라 가는 길은 간혹가다 눈이 발목까지 빠져오르기도 했지만
대체로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내리며
외롭지만 몹시 한량하고 호젓한 길을 가는 기분은 실로 오랫만에 느껴보는 행복감이었다.
<양떼목장 > 역광으로 인해 왼쪽 아래쪽에 녹색의 고스트같은 것이 생겼다.
< F28mm 렌즈 >
가방엔 가지고 간 몇개의 렌즈를 갈아끼워가며 몇 장면을 비교 촬영해본다.
< FA 77 Limit 렌즈 >
선자령을 다가갈수록 멀리서 조그많게만 보이던 풍력발전기들의 웅장한 모습이 점점 위용있게 다가오며
간혹가다 바람에 돌아가는 기기의 소리는 옆을 지나는 사람을 압도하다못해 겁을 주는 듯 하다.
< 선자령 인증샷 >
매서운 바람 속에서 인증샷을 담느랴 갖은 고생(?)을 하며 겨우 한장을 담고 너무 추워서 얼른 정상부위에서 탈출을 결행한다...ㅋㅋ
사진을 찍다보면 왜이리 이런 샷이 마음에 다가오는지...
바로 본인에 모습을 보는 듯해서 인가?...
겨울철 계곡은 꽁꽁얼어붙고 그 위에 살포시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포근해보여 내려서서 안아주고 싶다.
눈에 쌓인 산길은 먼저 다녀갔던 발자욱에 의해 오붓한 산길을 내어서 저 멀리로 달리기 시작한다.
황량한 벌판위에 겨울철 매서운 바람은 그 분위기 마져 을씨년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