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은 이상기온으로 늦은 추위가 4,5월 봄까지 이어져서인지 예년보다 이르게 와서 이르게 가버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나이에 세월을 논한다하면 시건방지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시간이라는 개념으로 시간이 이처럼 빨리 왔다가 빨리 간다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은 하루 이틀만에도 기록에 남을만한 일들이 달리는 차창 밖에 풍경처럼 순간적으로 지나치는데, 나는 그 하나의 시점을 잠깐 멈추게 하고는 여러 가지 것을 마치 아쉬움이 많은 사진을 고치듯이 수정해보고 싶은 욕구가 문득 올라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찮게 행동하고 얘기하고 글을 쓰는 이 모든 것이 나름대로 소중한 의미가 있고 역사성이 있다는 생각에 잠시 고개를 수그립니다.
가정에서 혹은 일터에서 그리고 개인적인 것, 공적인 것, 그리고 일상적인 것들 이 모두가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고 있음은 내가 바로 존재함과 무관하지 아니한 것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즐거움과 괴로움 그리고 기쁨과 슬픔 등 불가에서 말하는 백팔번뇌가 우리의 몸과 마음속에 갈등하며 요동치며 복잡하게 되새길 때 그로 인한 모든 결과와 행동은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러한 요소가 합쳐져 사건과 기록에 남겨 질 때 나는 그 안에서 하나의 개체임을 확인하고, 그 또한 그 요소에 포함되어 다시 한 번 사건에 변수로 작용하게 되어 그로인한 존재감에 나는 나를 또 한 번 느끼게 될 것입니다.
2010년 중간이 지나갈 즈음, 나는 사랑과 기쁨도 맛보고, 슬픔과 외로움도 맛보고, 환희와 좌절감도 맛보고, 갈등과 번뇌도 맛보고, 중재와 한계를 맛보고, 건강의 중요성을 맛보며 지나갑니다.
이제 남은 반년은 지금껏 보다 다른 어떤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지난 반년과 다가올 반년이 나에게 있어서 시공이 단절될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단지 지금까지 겪어왔던 모든 것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할지언정 내 스스로 만족할 정도에서 기억 저 깊은 곳에 남기고 남은 한해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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