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워낙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평소 산행 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떠날 생각으로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섰으나, 어두운 새벽의 짙은 안개덕분에 차량통행이 순조롭지 못해 양평을 거쳐 여주 IC로 가는 길이 많이 지체가 되었다. 이포대교를 지나 대신면 37번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서니 아침 해가 떠오르며 안개가 거치기 시작한다.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들어서 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 조금 속력을 내어 한걸음에 안동에 들어섰지만, 안동에서 청송을 지나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까지는 왕복 2차선의 지방도로라서 덤프차량 같이 느린 차량를 뒤따르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도착 예정했던 오전 9시 30분이 넘어 결국 주왕산국립공원입구에서 주산지까지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놓지고 말았다.
결국 산행계획을 수정하여 당초계획했던 주산지 - 절골- 가메봉 - 내원동 - 주왕계곡 - 대전사 코스를 반대로 오르기로 결정하였다.
< 대전사 주변 >
가을에 말무리를 느끼기 위해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주왕산은 입구인 대전사부터 행락객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 주왕계곡 초입 >
< 계곡 초입에서 바라본 달마봉 >
< 주왕굴입구에 주왕암>
< 무장굴 앞에서 바라본 달마봉 >
무장굴로 가는 산길에 떨어진 낙엽은 여러가지 색깔을 간직하여 나무가지 사이로 간간히 들어오는 했빛에 반사되어 마치 오색찬란한 보석같이 빛을 발하고 있다.
낙엽이 쌓인 산길을 카메라 노출을 줄여 담아보니 분위기 한결 달라 지는 것 같다.
안내판에서 시루떡을 닮은 시루봉이라 부르고 있지만 귀신 얼굴을 한 귀면암에 가까워 보인다.
< 제3폭포 >
< 바위에 달린 노란 벌집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
<주왕계곡에서 약간 벗어난 계곡에 위치한 제2폭포 - 수량이 너무 적어 폭포인지 옹달샘인지.... >
< 제1폭포 상단부 >
주왕산을 찾는 사람 중 80~90%의 사람들은 여기까지 광경을 보기위해 주왕산을 찾는 듯 하였다.
주왕산 산행 중에 정점으로 많이 오르는 봉우리가 가메봉인데 실제로 이 봉우리 가는 길에 위치한 제1폭포를 넘어서면 사람들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제1폭포를 넘어 계곡을 건너는 구름다리가 있는데, 이 구름다리가 등산복과 등산화를 착용한 사람들 중에서 등산객과 행락객을 구분짓는 명백한 경계선이라 해도 될 것 같았다.
< 제1폭포 위에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본 주왕계곡- 여기서부터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
2007년 까진 전기없는 오지마을로 유명세(?)를 떨쳤던 내원마을인데, 지난 99년에 이 지역을 여행할 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에 이 마을까지 올라와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정감을 누리던 추억이 어린 곳이기도 한데, 국립공원 내 수질관리 문제때문에 상류에 위치한 이 마을을 이전시키고 그나마 몇 가구의 집들을 모두 철거해 버려 활량한 벌판이 한편으로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여느 농촌마을어귀에 서있을 법한 커다란 나무가 친숙하게 서있다.
곳곳에 마을의 흔적이 보이는데, 이 마져도 세월이 흐르면 옛 마을의 흔적은 지워지리라....
내원마을 터를 지나 상류로 올라서니 계곡은 물이 마르고 낙엽이 수북히 덮여있어 황량함이 더 한 듯 하다.
< 가메봉 정상에서 바라본 절골계곡과 저 멀리 낙동정맥 산 능선들 >
< 가메봉 정상에서 증명사진 한장 >
가메봉은 주왕산 등산에 있어서 정점으로 많이 쓰여서 인지 마치 주왕산의 주봉역할을 하는 듯 하다. 정상에 올라서니 주왕계곡과 절골계곡을 따라 오른 등산객들이 제법 많아 보인다.
< 절골계곡으로 내려서며 >
< 이곳도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
< 절골계곡의 하이라이트 - 대문다리 >
주왕계곡은 행락객들이 넘쳐 관광산업차원에서 인공적인 시설물이 많은데 비해, 절골계곡은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여 어떤 면에서는 계곡의 아름다움이 더 한 듯 보인다.
절골계곡은 석회암반층으로 물이 수천년간 흐르면서 계곡이 형성된 곳이라 골이 깊고 특히 양쪽면이 암반층으로 이뤄져있어 대부분의 등산로가 계곡으로 다니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장마철이나 큰비가 오는 날에는 이곳으로 산행을 하기엔 다소 위험스러우니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실제로 관리공단측에서도 이러한 안내글을 설치해 놓았다.
계곡 하류에 내려서니 관리공단측에서 설치해놓은 인공시설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 절골계곡, 주산지 입구>
< 주산지 >
주산지는 유명세와는 달리 물이 너무 많이 빠져있어 그 모습에 이곳까지 힘들게 찾아 온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듯 보인다.
< 유명세를 타는 곳은 어딜가나 사람들로 넘쳐 흐른다 >
주산지를 내려오면서 시간을 보니 오후 5시 40분을 넘어서고 있어 컴컴해 지기 시작하는데, 주산지 입구 매점에서 주왕산 입구까지 가는 방법을 물으니 청송에서 택시를 부르는 방법 뿐이 없단다. 일단 청송택시 전화번호를 받아 핸드폰에 저장시키고 걸어서 내려오다 어느 친절한 화물차 기사에 도움으로 부동면 면소재지까지 와서 주왕산가는 길목에 서서 무조건 가는 차량을 향해 손을 들어 세우니 다행스럽게도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주왕산을 등산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주왕산 입구에서 고맙다고 거듭 인사를 하고 차를 주차한 곳에 와서 서울을 향해 출발할 즈음에 시간을 보니 오후 6시 30분.....어느 세월에 집에 들어설지 막연히 생각하며 서울을 향해 출발하였다. 끝.
산행코스 : 대전사 - 주왕굴/무장굴 - 학소대 - 제3,2,1폭포 - 내원동 - 가메봉 - 대문다리 - 절골 - 주산지
산행날짜 : 2009년 11월 7일(토)
산행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30분 ( 약 7시간 30분 )
산행날씨 : 맑고 구름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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